(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한국은행의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환시장 영향이 주목된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됐고 또 최근 외환시장의 통화정책 민감도가 줄어든 만큼 금통위 재료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통위 결정 직후 열리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이후 발표되는 한은의 올해 마지막 경제 성장 전망치는 변수로 지목됐다.

◇달러-원, 금리 동결에는 무덤덤…총재 환율 언급 주목

우선 달러-원 환율은 금리 동결 재료 자체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고 유동성 이슈가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락 흐름을 이어가며 당국 개입 경계감 등이 강해진 만큼 총재의 환율 관련 언급이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금통위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중 출렁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당시 이 총재는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7월 이후 미 달러가 급락하고 위안화가 크게 절상되는 가운데 달러-원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했다"며 "9월 중순 이후 원화 강세가 빨라졌는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그간 디커플링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이 원화의 강세를 부분적으로 용인하는 듯한 뉘앙스를 펼치며 시장의 달러화 약세 포지셔닝이 강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가 동결되고 경기에 대한 평가도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외환시장 영향은 제한되겠지만, 이 총재의 환율 발언이 나올 경우 일시적으로 시장이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 참가자도 "시장은 금통위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며 "다만 최근 외환 당국에서 여러 차례 환율에 관련된 구두개입 성격의 발언이 나온 만큼 총재가 환율에 관련된 발언을 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도 장기적으로는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3차 대유행 등에도 금융시장이 전혀 개의치 않고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된다고 하더라도 환율 영향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로나 확진자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연일 폭증하고 있지만, 코스피와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이어가는 상황이다"며 "유동성이 워낙 좋고, 리스크 심리가 워낙 강해서 성장률 전망이 조정되더라도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을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금통위 결과 등에 대비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금리 동결 전망에 FX 스와프 영향 제한적

FX 스와프 시장도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모습이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금리 인하나 인상을 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당분간 금통위가 시장에 중요한 이벤트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방향문이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정책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에서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발표하는 만큼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성장률이 하향 조정 되거나 내년 성장률이 예상보다 악화한다면 FX 스와프포인트도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FX 스와프포인트는 풍부한 달러 유동성 등 비드가 우위를 보이며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중단기 FX 스와프포인트가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인식 속에 위험 선호 심리와 달러 약세 분위기 등을 반영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C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다들 이번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듯하다"면서도 "직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고 금통위 기자간담회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시장은 금통위 입장과 내년 전망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최근 급락한 환율에 대한 언급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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