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내년에 보험사 외화채권 투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외환(FX) 스와프 개선 등으로 환헤지 후 외화채권 수익률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올해 3~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악조건 속에서 환헤지 롤오버를 했던 물량의 만기가 내년에 도래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해외투자 한도가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는 내년에 보험사의 외화채권 투자 등 해외투자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참가자는 그 근거로 FX 스와프 개선을 꼽았다.

지난 3월 19일 FX 스와프포인트 1년물은 마이너스(-) 28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해 외화자금시장이 흔들린 결과다. 이 수치는 이달 24일 0.10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1년 구간 스와프 베이시스는 -248bp에서 -47.25bp로 축소됐다.

FX 스와프 개선으로 환헤지 후 외화채권 수익률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24일 기준 통화스와프(CRS) 1년 구간에서 환 헤지하고 미국 석유화학 회사인 엑손 모빌 채권 30년물에 투자하면 수익률은 2.953%다.

원화 국고채 30년물보다 수익률이 125.4bp 높다. 엑손 모빌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신용등급은 'AA'다.

버크셔 해서웨이 채권 30년물에 투자하면 수익률은 2.566%다. 원화 국고채 30년물보다 86.7bp 높다. 버크셔 해서웨이 S&P 신용등급도 'AA'다.

'AA' 채권 중에서 수익률이 낮은 편에 속하는 월마트 채권 30년물에 투자하면 수익률은 2.235%다. 원화 국고채 30년물 대비 53.6bp 높다.

또 시장참가자는 올해 3~4월 환헤지 롤오버를 했던 물량의 만기가 내년에 돌아오는 점도 외화채권 투자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3~4월 마이너스 폭이 크게 벌어진 상태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롤오버한 헤지 물량의 만기가 내년에 도래한다"며 "개선된 캐리를 얻게 돼 해외투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초장기 원화 국채가 상대가치 측면에서 외화채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초장기 원화 국채 스프레드가 소폭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해외투자 한도 확대로 보험사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앞서 지난 4월 여야는 국회 본회의에서 보험업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외화자산 운용 한도는 일반계정 30%, 특별계정 20%에서 모두 50%로 완화됐다.

보험사 한 운용역은 "해외투자 한도가 이전보다 확대돼 자산운용 시 선택지가 넓어졌다"며 "원화채와 외화채 중에서 캐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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