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의 화웨이 제재 덕분에 지난 3분기에 샤오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화웨이발 호재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샤오미의 3분기 매출은 722억위안으로 전년동기의 537억위안보다 34.5% 증가했다. 시장의 예상치 700억위안도 웃돌았다.

인도와 유럽 등 해외시장 매출이 52.1% 늘어난 398억위안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9% 증가한 41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샤오미가 3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판매한 스마트폰은 전년대비 45%나 증가했다. 샤오미는 삼성과 화웨이에 이어 처음으로 세계 3위 스마트폰 판매업체로 등극했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WSJ은 샤오미가 기회를 잡았지만 다른 경쟁업체 역시 잠재적 이익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포의 리얼미 브랜드는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적정한 가격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세워 모멘텀을 얻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고 샤오미에 가장 중요한 시장인 인도에서는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릴라이언스 지오가 자체 저가 스마트폰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핵심 스마트폰 공급업체로서의 화웨이의 붕괴가 기정사실화한 것도 아니다.

화웨이는 지난주 저가 브랜드인 아너를 자국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유가 대부분 스마트폰보다는 통신장비 사업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특히 저가브랜드인 아너가 영업을 계속하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공급업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너는 3분기에 4천1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화웨이 전체 판매량의 27%에 해당하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화웨이가 아너를 매각하면서 샤오미는 1천~1천500만대의 스마트폰을 더 출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너가 계속 사업을 지속한다면 샤오미의 이익 추정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말했다.

샤오미 주가는 올해 낙관론을 대거 반영해 150%나 올랐다.

WSJ은 샤오미가 한 해를 잘 보낸 것은 맞지만 높아진 주가만큼 앞날이 평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샤오미 주가는 전날보다 3%가량 하락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샤오미 주식 차트>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