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402억弗→521억弗 상향

내년 유가 배럴당 47달러, 달러화 1,100원 예상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

내수와 수출 개선, 올해 부진했던 성장률의 기저효과로 올해보다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과 부양책 지속 여부, 반도체 관련 수출이 계속될지 등이 변수라고 진단했다.

12대 주력산업 수출은 기저효과와 경기 회복, 친환경 관련 신수요 등으로 일정 부분 회복되겠으나 중국의 부상,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 등으로 경쟁 여건은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25일 발간한 '2021년 경제산업전망'에서 내년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2% 증가하고 무역수지는 521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지만 대외적으로 주요국 경기 회복, 미중 대립 추이, 국내적으로는 한국판 뉴딜 효과와 반도체 및 관련 장비의 수출 지속 여부 등이 추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GDP는 지난 6월에 발표된 0.1%보다 낮은 마이너스(-) 0.9%로 제시했고 올해 무역수지는 402달러로 관측했다.

연구원은 "2분기까지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뒤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했다"며 "수출도 하반기 들어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감소폭이 빠르게 줄었다"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올해 4.4%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고용 부진, 가계부채와 주거비용 부담 증가, 기업실적 감소에 따른 임금상승률 둔화 우려 등을 고려할 때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홍성욱 산업연 연구위원은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나올지는 재정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년에 또 재정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0.3%에서 3.2%로 증가세로 전환하고 설비투자는 7.0% 증가하며 올해보다 증가폭을 0.9%포인트(p) 넓힐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는 주요국의 수요 증가, 산유국의 공급량 조절 등으로 내년에 배럴당 47달러로 올해보다 상승하겠으나 그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부양책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위안화 강세 등을 고려해 연평균 1,110원 내외로 관측했다.

연구원은 내년 주력산업 수출에 대해서는 주요국의 경기 회복과 기저효과로 올해 7.3% 줄었던 데서 내년 10.6% 늘어나며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기저효과가 큰 상반기 수출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등 후발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져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이 0.8% 줄어드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산업의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에 민감해 올해 수출이 크기 줄었던 자동차,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정유·석유화학은 10% 이상 증가하고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 등은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수출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일반기계, 철강 등은 수출이 증가하겠으나 중국 등과의 경쟁으로 증가폭이 제한적일 것으로전망했고, 올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디스플레이는 내년에도 2.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산업의 내수는 올해 많이 감소하지 않아 내년에도 큰 폭의 증가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등은 내년 내수가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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