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업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5일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가 공동 주최한 한국 비금융기업 신용 전망 온라인 세미나에서 "올해 3분기 기준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거나 워치리스트에 오른 기업 수는 48개로 최근 10년간 최고치며, 내년에도 신용등급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상영관과 호텔·면세, 정유, 자동차 부품, 철강 업종에서 큰 폭의 수익성 저하가 있었으나, 인터넷 플랫폼과 반도체, 음식료, 통신업은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정유와 호텔·면세, 상영관 업종은 현금창출력이 약화했고 재무 부담이 증가했으나, 반도체와 인터넷 플랫폼과 음식료, 통신업은 재무 지표도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유지됐으나, 기업 대출은 올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회사채 시장에서 올해 선제적 자금 조달 수요가 지속됐으며, 이에 3분기까지 발행액이 만기도래액을 크게 초과했다"며 "기업 자금 수요 증가에 은행권도 정책적 지원으로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했다"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증가했으며, 비우량 등급 회사 발행 환경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채 'AA' 등급 이상 발행액 비중은 올해 3분기 75.7%로 지난해 64.4%와 비교해 크게 늘었고, 'A'등급 회사채 비중은 18.5%로 지난해 28.1%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며 "저금리 가운데 올해 3월 이후 상승한 회사채 스프레드가 유지 중이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글로벌과 국내 경기가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이 불안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경기는 내수보다는 수출,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 위주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인다"며 "세계 무역과 산업생산 하락세는 둔화했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이 마이너스(-)인 상태며, 여전히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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