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인 2600대로 치솟으면서 투자 고민에 빠진 동학개미들이 투자를 지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상무는 '처음부터 작은 종목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손절매를 통해 크게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상무는 25일 연합인포맥스 창사 20주년을 기념하는 2021년 경제전망 컨퍼런스 특별강연에서 "동학개미들이 더 이상 패하지 않고 승리하려면 '타이밍'과 '종목 선택'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투자 타이밍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시세를 추종하기보다 역행하는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김 상무는 짚었다.

김 상무는 "예전에는 코스피 개인순매수와 코스피 흐름이 같은 패턴을 보였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바뀌었다"며 "주가가 떨어질 때 돈이 들어오고, 주가가 오르니 나가는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굉장히 스마트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종목 선택에서는 좀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김 상무는 말했다.

김 상무는 "작은 종목이 비싸다는 건 위험한 것"이라며 "이 종목들이 '따블, 따따블'이 되기를 노리는 경향이 있는데 처음에는 큰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너무 작은 종목에 집중하지 않아야 한다"며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종목 고르는 눈을 익혀가고, 몇 년 후 작은 나무에 물을 줘서 커다란 나무가 될 때까지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김 상무는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는 맹자의 말을 인용해 "아무리 때를 잘 맞춰도 난공불락의 요새가 있을 수 있고, 종목을 아무리 잘 골라도 인화에 못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종목을 잘 골랐다고 해서 매일 올라가지는 않는다"며 "망하겠다 싶은 순간을 이겨내는 힘이 심리이며, 이것은 마켓타이밍과 종목 선택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말 피해야 할 것은 크게 잃는 것"이라며 "손절매를 잘해야 하며, 떨어졌을 때 손실나는 것을 감수하고 손절매하고 가슴 아파하지 않을 종목, 정말 확신하는 우량종목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그 심리를 지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특별강연에 이은 패널토론에서 김 상무는 "현재 주식시장 자체로 가장 큰 기회이자 위험요인은 빅테크기업의 어마어마한 이익"이라며 "언택트로 올라갔는데 내년에 어닝추이를 그려보면 미국에 IT기업이 감세 영향을 크게 받았던 부분이 증세가 들어가면 피해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 회복은 당연한 것이지만 불균등한 모양일 것"이라며 "투자자입장에서 주목할 것은 빅테크 기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될까, 만약 무너지면 다같이 조정을 크게 받고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당분간 공백기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상무는 "바이든 행정부는 일단 중국과 나쁜 관계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좋다고, 경상수지 흑자, 수출도 좋다고 하지만 달러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중 관계에서 미국이 쓸 수 있는 전략이 제한적"이라며 "공백기간이 꽤 있을 것인데 국내 증시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내년에 어떤 업종이 긍정적인지에 대해 김 상무는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게 무엇일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전기차 등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돈을 쓸 준비가 돼 있다"며 "언택트에서 컨택트 관련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자동차, 화학, 외국인이 사는 종목도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인포맥스는 25일 오후 3시에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창사 20주년 기념식과 '다시 시작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재편- 기대 뒤에 숨은 리스크를 찾아라'를 주제로 한 2021년 경제전망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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