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유플러스 수장에 내부 출신인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선임되면서 격변기의 이동통신 시장에서 판을 흔드는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동통신과 정보통신(ICT) 시장의 사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무한 혁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20년 가까이 통신업계에서 몸담아온 내부 출신이 수장에 오르면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 지 이동통신업계도 주목한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전일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열고 황현식 현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선임했다.

황 사장은 1991년 ㈜LG 회장실에 입사한 이후 1999년 LG텔레콤으로 사업개발팀 부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는 등 B2C 영업 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힌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LG에서 경영관리팀장으로도 근무해 그룹 사정에도 정통하다.

2014년 LG유플러스로 돌아와 MS본부와 PS본부 등 모바일과 개인 고객을 전담하는 사업부를 이끌기도 했다.

그는 특히 모바일과 인터넷TV(IPTV), 인터넷 등을 총괄하며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이력 때문에 지난해 LG그룹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할 때부터 차기 대표이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망이 많았다.

황 사장은 30년째 LG그룹에 몸을 담고 있는 LG맨으로 LG유플러스 최초로 내부 출신으로 대표 이사직에 선임된 케이스다.

내부 출신인 만큼 그룹의 니즈와 이동통신시장 현황, 회사 사정을 두루 파악하고 있어 황 사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그가 가장 관심을 두고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B2C, 특히 모바일 부문이다.

LG유플러스의 5G 시장 점유율은 9월 기준 23.46%으로 여전히 부동의 3위다.

최근 수년째 계속되는 SK텔레콤 45%, KT 30%, LG유플러스 25% 안팎의 경쟁 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에는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5G 점유율 29%까지도 끌어올렸으나 이후 SK텔레콤에 꾸준히 시장 파이를 빼앗겨왔다.

이 같은 경쟁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결합 할인, 보조금 등의 마케팅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일 하현회 부회장이 용퇴 결정 후에 사내 게시판을 통해 "격변의 시기를 잘 헤쳐나가도록 LG유플러스 동지 한 분, 한 분이 맡은 영역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반드시 일등이 되겠다는 목표로 모든 열정을 불태워주기를 바란다"고 밝힌 부분도 이런 모바일 분야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아울러 전일 임원 인사를 통해 고객센터 상담사 출신의 고은정 상무를 임명한 점도 그만큼 LG유플러스가 개인 고객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료방송 부문은 CJ헬로비전 인수로 업계 2위에 올랐으나 여전히 자체 콘텐츠 개발, 개인 고객 점유율 확대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특히 유료방송 시장에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와 있는 딜라이브를 KT가 가져가게 될 경우 1위 사업자의 점유율이 41% 이상으로 확대되어 버린다.

LG유플러스가 점유율을 높이고 2위 사업자에서 나아가 1위까지 노리려면 추가로 CMB를 인수하거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한편, 신사업 분야에서는 특히 빅데이터에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통신업계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으나 빅데이터 사업에서는 뚜렷한 사업 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직접적인 사업보다는 금융권과의 제휴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조직 개편에서 빅데이터 부문에 좀 더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황현식 사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어 모바일을 비롯해 홈 사업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모바일 전문가로 빅데이터 등 신사업에도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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