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아온 위메이드의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가 출시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보통 게임 기업의 주가는 신작 출시와 함께 다소 고꾸라지는 경향이 있지만, 예상보다도 큰 낙폭을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위메이드 주가는 전날보다 2.47% 하락한 4만1천500원에서 장을 시작했다.

미르4가 시장에 첫선을 보인 지난 25일 전날보다 12%(5천800원) 폭락한 4만2천550원에 장을 마친 데 이어 지속적인 하락세다.

미르4 출시를 앞둔 지난 23일 위메이드 주가는 장중 한때 5만1천1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미르4가 중국에서 국민 게임으로 떠오른 '미르2'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던 데다, 최근 위메이드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0'에서 메인스폰서 자리를 꿰차고 다양한 광고를 진행한 데 힘입었다.

통상 게임주들의 주가는 신작 출시와 함께 다소 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25일 미르4가 베일을 벗으면서 주가가 큰 낙폭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미르4가 게임 유저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25일 0시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미르4는 이날 아침 수천 명에 달하는 '대기열'이 생기며 애플 앱스토어에서 오전 인기 1위를 달성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였다. 매출 순위에서는 오전 16위, 오후 8위에 오르며 나쁘지 않은 결과를 받았다.

시장의 아쉬움을 자아낸 부분은 국내 앱 시장의 71%를 차지하는 구글 플레이에서 인기 앱·게임 순위 5위에 그쳤다는 점이다.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점하지 못하면서 그간 미르4에 걸었던 큰 기대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리니지2M'이나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성공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은 출시 당일이나 하루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를 비롯한 주요 앱 마켓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지스타 현장에서 미르4의 1위 등극을 자신한 바 있어 시장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는 "당연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1등이 되고 싶다"며 "비공개시범테스트(CBT) 기간 이용자 피드백과 지스타에 와서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불가능한 일도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출시 이후 단기간에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찍어야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으로 인식되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며 "미르4도 기존 인기작의 기세를 넘어 주요 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작 출시 이후 최소 일주일 정도는 시장의 흐름을 지켜봐야 성패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르4의 매출 성과는 2~3일 뒤 집계되는 구글 매출 순위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게임주 주가는 신작 출시 이후 게임의 흥행 여부에 따라 장기적으로 방향성이 정해진다"며 "단기적인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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