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최근 시장금리 상승 호재에 힘입어 국민연금공단이 금융주 담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대량보유공시 화면(화면번호 3421번)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이달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늘렸다고 신규 공시한 기업에 JB금융지주가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지난 16일 JB금융지주의 주식을 1천975만9천767주를 보유하게 돼 지분율이 10.3%가 됐다고 알렸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천816만3천986주를 가지고 있어 지분율이 9.22%였다.

이번 추가매수로 국민연금은 JB금융지주의 2대 주주 자리를 되찾았다. 대부업체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지난 4일 추가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9.24%까지 끌어올리며 새로운 2대 주주가 됐는데, 이내 국민연금이 2대 주주 자리를 다시 차지한 것이다. JB금융의 최대 주주는 지분율이 10.57%인 삼양사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국내 모든 지방금융주를 10% 넘게 보유하게 됐다. 특히 상반기 들어 국민연금은 금융주 중에서도 지방금융주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DGB금융지주의 주식을 174만1천324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이 9.39%에서 10.42%가 됐다. 지난 9월에는 지분율을 최종 10.87%까지 끌어올렸다.

BNK금융지주 주식은 지난 2014년부터 지분율 10%를 돌파했다. 지난 2015년에는 BNK금융의 최대 주주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BNK금융 지분율이 11.56%였는데 수차례 걸친 추가매수를 통해 현재 지분율이 13.47%까지 올랐다.

국민연금이 최근 지방금융지주 주식을 위주로 사들인 이유는 금융지주사 동일인 보유한도 10% 제한규정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이미 시중금융지주 지분율을 한도 턱 끝까지 채웠다.

지난 2월 초 국민연금은 KB·신한·하나금융지주의 지분율을 각각 9.97%, 9.76%, 9.94%까지 늘렸다. 우리금융지주 주식은 지난 6월 추가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8.82%에서 9.88%로 끌어올렸다.

국민연금이 금융주 매수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최근 금융주 전망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순이자마진(NIM) 반등 기대에 최근 글로벌은행뿐만 아니라 국내은행지주 주가도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금리상승 기대가 크고 최근 가치주 위주로 콘셉트가 변화되면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국내 은행권의 수익성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이후 상당한 기간까지 한국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고, 이는 은행권의 순이자마진과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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