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지난 3분기 국민은행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국민연금공단의 국내채권 거래증권사 풀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연금이 전날 공시한 3분기 자산군별 거래증권사·위탁운용사 현황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채권 거래증권사 명단에서 국민은행과 씨티증권이 제외됐다. 신규 편입 기관은 없었고 총 기관 수는 41개로 줄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2분기에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거래증권사 명단에서 제외된 후 1년 만인 올해 2분기 재편입된 바 있다. 그런데 1분기 만에 또다시 해당 풀에서 탈락하며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거래증권사와 위탁운용사를 편입하거나 배제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12월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에 대해 신탁 관련 규정을 위반해 제재를 공시한 바 있다"며 "해당 내용이 반영돼 3분기에 거래증권사 풀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금감원은 특정금전신탁 상품 홍보와 파생상품 판매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다며 국민은행에 기관경고 징계와 25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기관경고는 1년간 감독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분야에 진출할 수 없는 중징계다.

제재 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 영업점 4곳은 2016년부터 2년간 100명이 넘는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홍보했다. 또 일부 영업점에선 파생상품 투자권유 자격이 없는 직원들이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과 상장지수펀드(ETF) 신탁의 투자를 권유한 사실도 적발됐다.

과거에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국민연금 거래 풀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2018년 1분기에는 '유령주식' 배당 사고를 낸 삼성증권에 대해 국민연금은 거래 안정성이 우려스럽다며 거래증권사에서 배제한 사례가 있다.

올해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부당대출 건과 관련해 기관 경고를 받으면서 거래 증권사에서 제외됐다 1분기 만에 복귀한 경우도 있다.

NH투자증권도 해외 계열사에 신용 공여를 금지한 규정을 위반해 당국으로부터 과징금 처벌을 받으면서 올해 1분기 국민연금 해외채권 거래증권사 풀에서 탈락한 바 있다. NH증권은 3분기에도 여전히 복귀하지 못했다.

다만 국민은행 측은 "4분기에는 국민연금 풀에 다시 편입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민은행이 올해 아무런 당국 제재를 받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 말까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총 19건의 제재가 내려졌는데 국민은행은 0건이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도합 11건을 차지했다.

한편 3분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풀에는 BNP파리바증권과 UB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 두 곳이 새롭게 편입됐다. 한양증권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해외주식 거래증권사로는 삼성증권이 신규 편입했고 CS증권이 탈락했다.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국내파는 이로써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두 곳으로 늘어났다. 총 기관 수는 8곳이다.

해외채권 거래증권사는 변동 없이 62곳을 유지했다. 국내파는 미래에셋대우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3곳이다.

위탁운용사 풀에는 국내외 주식 및 채권 부문에선 변동이 없었다.

국내외 대체 위탁사 풀에선 일부 변화가 있었다.

국내 대체 부문은 국내부동산과 인프라, 기업투자로 나뉜다. 이 가운데 인프라 위탁사 풀에서 한국선박금융이 제외됐고 하이자산운용이 브이아이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총 기관 수는 13곳이다.

기업투자 위탁사 명단에선 하나자산운용-화인파트너스가 제외됐고 총 기관 수는 78곳이 됐다.

해외 대체 부문은 해외부동산과 해외인프라, 해외사모, 해외사모(헤지펀드) 등으로 구분된다.

해외부동산 위탁사로 KKR과 스케이프 오스트레일리아 매니지먼트가 신규 편입됐고 총 기관 수는 54곳으로 증가했다.

해외사모 위탁사 풀은 매디슨캐피털이 새롭게 들어와 총 62곳이 됐다.

해외인프라 및 헤지펀드 위탁사 풀은 변동이 없었다.







※국민연금 3분기 국내채권 거래증권사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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