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가 심화하면서 1,105원 부근으로 추가 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30원 내린 1,105.60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이 심화하고,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며 달러-원 환율도 1,100원대 중반으로 내려간 모습이다.

간밤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글로벌 달러화는 아시아 장에서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화 지수는 아시아 장에서 92선을 깨고 91.9부근으로 하락했다.

오전 장중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한때 6.557위안까지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렸다.

코스피도 상승하며 2,610대서 등락하는 등 전반적인 리스크온(위험 선호) 심리도 이어졌다.

다만 환율이 1,100원대 중반 레벨로 하락하면서 당국 경계감에 하단을 제한되는 모습이다.

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금통위 관련 경계심도 유지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04.00~1,108.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 약세에 환율이 굉장히 무거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1,105원 선이 지켜지는지가 관건이다.

1,105원에서 별다른 당국 경계감 없이 추가 하락이 진행될 경우 1,100원대 초반까지 하단이 열릴 것으로 딜러들은 전망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1,105원에서 당국 개입이 들어오는지가 관건이다"며 "달러 인덱스가 크게 하락해서 환율이 추가로 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레벨 부담감 때문에 경계감이 증폭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현재 레벨에서는 개입이 없다고 해도 숏 포지션을 내기에는 당국의 눈치가 강하게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딜러들은 곧 열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이 딜러는 "기자회견 때 총재가 환율 관련 발언을 할 수 있고 또 같은 시간에 실개입이 들어올 수 있다"며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어 주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금통위 기자회견 중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어 주시 중"이라며 "평소보다 시장이 조용한 가운데 수급상 매도 물량이 어느 정도 있으나 레벨 부담 때문에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2.20원 내린 1,106.7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점진적으로 낙폭을 키워나갔다.

금리 동결 소식에는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다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문 발표 전후로 위안화에 연동해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일중 저점은 1,105.00원, 고점은 1,107.4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2.4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18억 달러에 그쳤다.

관망 심리 속 포지션플레이도 제한되며 거래량이 평소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8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89엔 하락한 104.33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67달러 상승한 1.1928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9.3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46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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