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내수 기여도 1.9%p, 수출 기여도 1.1%p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내년 한국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기본 시나리오보다 빠르게 진정될 경우 3.8%까지도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경제전망(2020.11월)'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1.1%, 내년은 3.0%, 2022년은 2.5%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 성장률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의 전제 조건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올겨울 중 지속되고 이후에는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는 올해 -4.0%, 내년 4.8% 성장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 양호한 투자 흐름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상품 수출은 글로벌 경기와 함께 상품 교역도 회복되면서 개선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관수출은 전방산업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증가 폭이 확대되고, 석유류 수요와 단가가 모두 회복되면서 IT와 비IT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IT 부문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이연됐던 비IT 부문 투자도 재개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 양호한 흐름 속 주거용 건물 부진도 완화하면서 내년 중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가계 소득 여건 개선 지연, 보건리스크 우려 등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재화 소비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대면 서비스와 국외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이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지원정책, 코로나19 이후 저축 증대 등은 향후 소비 회복에 기여할 재료로 한은은 판단했다.

성장에 대한 지출 부문별 기여도는 올해 중 내수 0%포인트, 수출 -1.1%포인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내수가 1.9%포인트, 수출이 1.1%포인트를 나타내면서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수출 기여도보다 높을 것으로 봤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조기 상용화, 국내외 추가적 경기 부양정책, 글로벌 무역환경 개선은 상방 리스크로 꼽았다.

반면 코로나19의 국내외 확산 가속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미중 갈등 심화는 하방 리스크로 지목했다.

한은은 내년 취업자 수를 13만 명 증가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당분간 고용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내년에는 대면 서비스 수요 회복, 제조업 업황 개선 등에 고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고용은 대내외 수요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으로 감소 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고, 서비스업 고용은 대면 서비스 수요 회복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가 올해 0.5%에서 1.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올해 0.3%에서 1.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가 개선되고 국제유가도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봤다.

내년은 정부 정책 측면의 물가 하방 압력 축소, 최근 전·월세 상승 등도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내년 경상수지는 올해 650억 달러보다 작은 600억 달러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다시 확대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서비스수지는 여행·운송 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내년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이 기본 시나리오보다 빠르게 진정될 경우 국내 경제 성장률이 3.8%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코로나 재확산이 더디게 진정될 경우 내년 성장률은 2.2%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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