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 금융시장에서 채권 장기금리가 다소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시장모니터링본부장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동향설명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고 부분적인 봉쇄와 완화가 반복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설정한 전망"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현행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설정하고 내년 호주 분위기를 이어가지 않을까 한다"며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됐기 때문에 금융과 실물 간 괴리를 축소하려고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달러 약세의 경우 낮은 정책금리 등이 정책적 관점에서 필요하다는 전망과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대체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장기금리는 백신 보급과 경기회복, 증시 호조 등에 따라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서 장기금리 채권을 매각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 확대에 따라 금리 상승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다면 금융시장 안정을 흔들 수 있어 통화당국이 국채 매입 등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고려했다.

주요 투자은행(IB)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내년 말 미 국채 10년 금리는 1.20%, 정책금리는 2023년 0~0.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시장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달러에 강ㆍ약세 요인이 혼재해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약세 요인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배경으로 달러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전환, 재정과 경상수지 등 쌍둥이 적자의 확대, 펀더멘털 대비 고평가 등을 지목했다.

미국 경기가 수축기로 전환했고 달러 위상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달러가 3.7%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IB 전망치를 제시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예상보다 심각하고 경기 반등 및 코로나19 사태 해결이 더디게 진행된다면 달러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 신흥국 중에선 동아시아의 통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비중이 크다는 구조적인 측면과 방역이 우수하다는 점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주식시장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는 내년 10% 내외의 상승이지만 추가 상승은 기업 실적 개선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주가 상승의 주요인이었던 금리 인하를 내년엔 기대하기 어려워 강세가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백신 보급을 전제로 내년 완만한 반등을 예상하지만 변동성 확대 요인도 크다고 봤다.

브렌트유 기준 IB 전망치 평균은 52달러 수준으로, 현 수준 대비 10% 오르는 셈이지만 국제유가는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커 이 정도는 완만한 상승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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