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급 4명 교체·임원 124명 신규 선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그룹이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시키되, 신규 임원으로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하면서 안정 속 세대교체를 꾀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LG그룹은 26일 임원 177명 승진과 CEO 및 사업본부장급 4명 신규 선임 등을 담은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 인사 규모는 총 181명으로 지난해 168명보다 늘었다.

LG그룹은 CEO 대부분을 유임시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경영 안정성을 도모했다.

올해 CEO 및 사업본부장급 교체는 총 4명으로 2018년 11명, 지난해 5명에서 줄었다.

LG유플러스 CEO에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LG에너지솔루션 초대 사장에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을 내정했다.

황현식 사장은 혁신을 통한 기존 통신 사업 강화와 B2B·B2G 신사업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한 점을 인정받았다.

김종현 사장은 신설법인의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에는 류재철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부사장이,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전무에는 남철 경영전략총괄 전무가 선임됐다.

류재철 부사장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으로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지배력을 높여왔고, 고객과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철 전무는 경영전략 분야 전문가로 미래 트렌드와 전방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신사업 발굴·육성, 시너지 창출을 주도할 적임자로 꼽혔다.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2018년과 지난해 각각 1명에서 늘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과 손보익 실리콘웍스 사장,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이명관 LG인화원장, 이방수 ㈜LG CSR팀장 등이다.

이상규 사장은 한국영업본부에서 영업, 전략, 유통,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말 한국영업본부장을 맡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영업 기반을 구축해 왔다.

손보익 사장은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로 2017년부터 실리콘웍스 CEO를 맡아 사업의 외연을 확장시켜왔다.

디지털 반도체 사업 진입을 꾸준히 추진해 두 배에 가까운 사업 성장을 이뤘다.

손지웅 사장은 바이오 전문가로, 2017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선임돼 사업 수익성 개선 및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명관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인사와 교육을 연계한 핵심인재 육성프로그램,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의 전환 가속화, 직무별 전문 교육체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방수 사장은 LG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LG그룹은 아울러 올해 임원인사에서 124명의 신규 임원을 승진시키는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전진 배치했다.

이는 지난해 106명보다 늘어난 규모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을 총 3명 발탁했고,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지혜경 상무로 37세다.

여성 임원은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했다.

특히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인사를 내,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LG유플러스 고은정 상무 등이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는 김희연 전무가, LG유플러스는 여명희·김새라 전무가 승진하면서 최초의 여성 전무를 배출했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도 최초의 여성 전무인 윤수희 전무를 발탁했다.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39명에서 51명으로 증가했다.

LG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도 2018년 말 3.2%에서 올해 말 5.5%로 올랐다.

외국인 승진자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인 독일인 데니 티미크 상무 등 3명이 나왔다.

LG그룹은 아울러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

융복합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인사를 확대했다.

특히 오는 12월 출범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에 신임 임원 12명을 발탁했다.

또 장기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디스플레이 사업 안정화 기반 마련 등에 기여한 플라스틱 올레드(OLED) 분야에서도 5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되,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은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최근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며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해달라"고 당부했다.

LG그룹은 또 이번 연말 임원인사 외에도 LG CNS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윤형봉 티맥스소프트 글로벌사업부문 사장을 영입하는 등 연중 23명의 외부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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