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 건설업체들의 올해 해외 수주는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선방했다.

내년에는 미루었던 공사가 진행되고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한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올해보다 해외 수주 성과가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300억달러를 넘겼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2018년 321억달러를 돌파했다가 작년에는 223억달러로 큰 폭 감소했지만, 올해는 반등에 성공했다.

연초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가 집중되면서 중동지역 수주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급격히 해외 수주가 줄었지만, 백신 상용화 기대와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내년 해외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국제 유가는 25일(현지시간) 최근 8개월 사이 가장 높은 가격을 찍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8%(0.80달러) 오른 45.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3월 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는 아직 확산 중이지만 2021년에는 더 미루기 어려운 신규 프로젝트 발주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내년 해외수주는 올해 발주가 이연된 물량이 상반기 수주로 이어지며 333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 완화 시 해외 수주 증가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사우디와 카타르, UAE 등에서 진행 중인 대형 가스 프로젝트 발주로 내년 상반기 해외 수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각국의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발주도 기대된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고 여전히 해외 발주 시장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의 수주 성과는 과거 1~2년 전부터 준비해 왔던 프로젝트임을 고려했을 때 당장 내년의 수주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동발주 국가의 재정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발주 금액도 2분기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주요 대형 프로젝트의 최근 업데이트가 부재하고 일부 프로젝트는 FEED(기본설계)가 중단되기도 해 발주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 역시 건설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아직도 진짜 위기는 오지 않았으며, 코로나19에 따른 해외건설 수주영향은 내년 이후에 본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우리 업체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해외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 재확산과 유가 회복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큰 만큼 변화된 환경에 맞는 수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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