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주요 게임회사들이 다시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면서 신작 출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작 발표를 앞두고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게임업체들은 연내 출시 예정인 게임은 일정 변동 없이 가겠다는 방침이지만, 내년 공개 예정인 게임의 경우 일정이 다소 뒤로 밀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에서 연내 내놓을 작품은 엔씨소프트의 '트릭스터M', 카카오게임즈의 '엘리온' 등이 꼽힌다.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으로, 최근 사전 예약자 2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일정은 내년까지도 촘촘하게 짜졌다.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2', '프로젝트TL', '팡야M', 'H3' 등의 작품은 내년 출시 예정으로, 회사 측은 내년 초부터 국내외에 이 게임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에서 개발 중인 신작 '엘리온'을 내달 10일 공개한다.

회사 측은 오는 28일부터 양일간 게릴라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오딘: 발할라 라이징'(가칭)과 '소울 아티팩트'(가칭), '앨리스클로젯', '프렌즈 골프'(가칭) 등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당장 올 연말부터 게임 신작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각 게임사가 재택근무에 다시 들어가면서 일정 차질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올해 내내 게임업계가 재택근무 장기화로 인한 개발 일정 연기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어서다.

실제로 당초 올해 출시 예정이던 블레이드앤소울2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이와 관련,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대작 출시를 앞두고 밀도 있는 협업이 필요한 시기에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지연됐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4일부터 내달 7일까지 주 3일 출근, 주2일 순환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근무 밀도 완화를 위한 완전 자율 출퇴근제와 감염병 취약 사우에 대한 특별 보호 조치도 시행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8일부터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재택근무 기간은 당초 이날인 27일까지로 정해졌지만, 확진자 증가세 추이에 따라 다음 주에도 재택근무가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임사들은 지난 2월부터 일찌감치 재택근무 시스템을 마련해 자사 직원을 보호하고 개발 일정에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대처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여러모로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비대면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지만, 반대로 재택근무 장기화로 인한 개발 일정 연기 등 어려움도 크다"며 "답답한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개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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