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손해율의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손해보험업계 내에서는 향후 업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의 손해율 개선에도 보험영업손익이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본업의 부진을 만회해 줄 것으로 기대됐던 투자영업손익 또한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서다.

본업은 물론 이를 뒷받침해 줄 자산운용 부문까지 악화하자 마땅히 수익을 낼 방법이 없다는 위기감도 확산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손보사들은 3분기까지 총 3조1천825억원의 보험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한 3조7천253억원 대비 적자 규모는 5천428억원 축소됐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가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본업 부진을 지원해 줄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손보사들이 올해 1~3분기 거둔 투자 영업이익은 총 6조6천40억원이었다.

다만, 초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자산들의 수익률 악화와 채권매각 축소 등이 한꺼번에 영향을 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천412억원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고금리채권들을 대거 팔아 투자영업손익을 방어해 온 것을 고려하면 향후 이자수익 기반은 더욱 약화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향후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성을 담보하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투자이익률은 2.8%로 지난해 같은기간 3.0% 대비 0.2%포인트(p) 줄었다.

2위권사인 현대해상과 DB손보, 메리츠화재 등의 상황도 비슷하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3.8%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거뒀지만, 올해 3분기까지는 3.73%로 소폭 줄었다.

매각가(價)가 2천억원 수준이었던 강남 사옥 매각이익이 반영된 점을 제외할 경우 이익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 또한 지난해 3분기 말 4.19%였던 운용자산이익률은 올해 3분기 말 3.05%까지 1%p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업계 최고 수준이었던 7.8% 수준의 이익률을 올렸던 메리츠화재 또한 채권매각 규모를 줄이자 이 비율이 올해 3분기에는 4.3%까지 낮아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들어 전체적인 관점에서 수익성 관리가 필요한 보험사들이 본업 적자가 축소될 것을 고려해 채권매각 비중을 줄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채권매각의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크게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초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실적 차별화를 위한 각 사의 자산운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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