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신흥국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커지며 국내 증시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7일 글로벌 경기 회복과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며 당분간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선 후 변동성 완화, 달러 약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장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로 글로벌 자금은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추세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낮아지는 점은 신흥국 시장 등 위험자산 선호를 높이는 요인이다.

달러 인덱스는 전장 92.020포인트를 기록하며 저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달 초 달러 인덱스는 장중 94.308포인트까지 오른 바 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이달 7조3천10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자금 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순매수로 외국인이 코스피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날 36.32%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비중은 올해 초 39% 수준에서 지난 9월 7일 34.99%까지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위주로 한 패시브 자금의 성격을 보였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 2조2천393억원, LG화학 1조4천882억원, SK하이닉스 9천886억원, 삼성SDI 4천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었으며, KODEX 200 상장지수펀드(ETF)를 3천629억원 순매수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완화와 달러 약세 기조는 신흥국 주가 상승 모멘텀"이라며 "특히, 아시아 신흥국은 코로나19 통제를 잘해오면서 밸류체인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 또한 "유동성이 풀리며 주가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며 "미 국채 금리도 낮아지면서 투자할 수 있는 곳이 신흥국 시총 상위종목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신흥국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달러 약세 둔화, 코로나19 백신 일정 변화에 따라 그 기조가 꺾일 수 있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노동길 연구원은 "내년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 신흥국 선호에 잡음이 일어날 수 있다"며 "차기 미국 정부의 무역 관련 정책을 확인하고 전년 대비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시중 금리 상승이 맞물리는 시기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원 연구원은 "12월 백신 접종을 앞두고 내년 2분기까지 경제 정상화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백신 공급업자들의 일정이 무너지거나, 백신 결함이 나올 경우 이런 기대가 깨지며 강한 차익 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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