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대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까지 배달시장에 속속 뛰어들며 카드사와 간편결제 업체 간 관련 결제시장 쟁탈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산하 경기도주식회사는 다음 달 1일 화성·오산·파주에서 '배달특급' 시범 운영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기존 배달앱과 경쟁에 나선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기존 사업자에 지자체가 운영하는 배달앱이 생겨난 셈이어서 시장 경쟁은 더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특급은 기존 배달앱과 달리 오프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지역화폐를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배달특급에는 간편결제 업체 NHN페이코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서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NHN의 결제 부문 사업자 페이코는 이번 공공배달앱 참여를 통해 노하우를 얻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배달시장에 참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페이코는 QR코드 스캔을 통한 매장에서 주문뿐 아니라, 모바일 앱으로 미리 주문·결제하고 원하는 시간에 음식을 가져갈 수 있는 픽업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코오더'를 출시한 바 있다.

페이코오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신규 가맹점주의 요청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계약 가맹점 수는 6만 개까지 확대됐다. 주문 건수는 전분기 보다 85% 증가했다.

페이코는 향후 페이코오더를 확장해 페이코앱 내에서 배달을 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본격적인 배달사업의 경쟁자로 나선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현재 페이코오더에서 서비스를 더 확장해 배달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페이코 앱 내에서 배달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시장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에 연동한 카드사와 간편결제 업체들의 고객 쟁탈전은 페이 연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배달시장 1위 업체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만들었고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2위 업체 요기요와 제휴카드를 선보였다.

배달업체와 카드사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페이 시스템을 만들어 고객들이 해당 결제 수단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면서 신용카드와 손잡고 협력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배달의 민족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PLCC를 만든 이유 역시 배달의 민족이 만든 배민페이의 활성화에 있다.

올해 초 배달의 민족은 간편결제 수단에서 페이코를 제외하면서 업계에서 배민페이 활성화를 위해 일부 간편결제 업체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페이코 역시 배달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페이코로 결제할 때 혜택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의 민족은 배민페이, 요기요는 차이페이, 쿠팡이츠는 쿠팡페이 등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결제수단으로 고객들의 지출을 유도하며 배달뿐 아니라 페이 시장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맞서 신용카드들도 각 배달업체에 맞는 제휴카드를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이마 배달의 민족, 요기요, 페이코와 손잡고 혜택을 강화한 카드가 나왔고 앞으로도 신세계와 롯데 등 배달시장을 본격화하는 곳들과 제휴하는 카드들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배민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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