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미·중 관계 개선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 당국이 바이든 행정부와 새로운 소통 창구를 열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양국 간의 관계가 쉽게 개선될 것이라는 비현실적 기대를 가지면 안 된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 시노펙의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푸청위는 "바이든의 아이디어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상 전술적인 면에서만 차이를 보이는 것일 수 있다"면서 "너무 높은 기대감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중앙공사연구실에서 근무한 바 있는 장 바이지아는 차이징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해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2년간 양국 간의 관계를 개선할 만한 큰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협력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양국 간의 여러 복잡한 문제 중 기후변화, 전염병 통제 등은 우선순위가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분에서 협력하는 것은 향후 양국 관계가 전면적인 경쟁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리뤄구 센터장은 최근 재닛 옐런 등 친정부 인사가 바이든 행정부의 내각 내정자로 거론되는 것은 양국 간의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바 있는 리 센터장은 남중국해, 대만, 홍콩 등의 문제가 바뀌지 않겠지만 관세나 경제적인 관계를 재개할 수 있을 만한 협의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7대 은행 중 하나인 초상은행의 회장을 역임했던 친 샤오는 중국에서 최근 강해지고 있는 민족주의 정서를 완화하는 것이 양국 간의 향후 교류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국제 무역 규칙 존중과 경제 성장 모델이라는 두 가지를 조화롭게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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