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포르투갈 국채 10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지난 10여 년 전만 해도 유로존 부채위기의 한 가운데 있던 나라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26일(현지시간)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포르투갈 10년 금리는 이날 한때 마이너스에서 거래된 뒤 보합권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시장은 ECB가 1조3천500억달러의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CB는 지난 10월 의사록에서 경기 위험 요인이 분명히 하방으로 기울어졌다고 진단했다.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 기대는 독일 10년물 금리뿐 아니라 유로존의 주변국인 포르투갈 국채 금리도 끌어내렸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치로 올해 연말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 부채 규모가 136%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와 이탈리아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취약한 재정 상태에도 글로벌 자금이 포르투갈 국채로 몰려드는 것은 중앙은행에 대한 강한 믿음 때문이다. ECB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추가 발행되는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자금이 과거처럼 유로존을 핵심과 주변부로 나누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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