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교차거래 출범 이후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올해 홍콩증시에 대거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올해 교차거래 제도인 강구퉁을 통해 홍콩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6천억홍콩달러(한화 약 85조5천억원)어치 매입했다.

이는 2014년 교차거래 제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본토 투자금 유입에 힘입어 이번 주 항셍지수는 지난 2월 말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홍콩증시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HSBC진트러스트펀드의 청위 머니매니저는 "홍콩증시는 실적과 위험 선호에 힘입어 강세를 내달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1년에 실적은 엄청난 증가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내년에 항셍지수가 28,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봤으며 모건스탠리는 28,700, 골드만삭스는 29,700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26일 장 마감가 26,819.45에 비하면 4.4~10.7%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항셍지수는 이달 들어 11%나 올랐다. 이는 월간 기준 2015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주식은 본토에 상장된 주식보다 평균 33%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런 가격 차이는 거의 11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홍콩정부가 중국 본토와의 교차거래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이다.

본토 투자자들은 조만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아직 매출을 내지 못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CS의 잭 시우 선임 투자전략가는 이번주 브리핑에서 "홍콩의 금융시장은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내년에도 계속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내년에 백신 접종이 가능해짐에 따라 회복세가 나타나고 글로벌 경제가 반등하면 중국 기업들의 실적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셍지수가 최근 가파르게 올라 주가수익비율(PER)이 10년래 최고치인 14.6배에 도달하면서 단기적으로 다소 밀릴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실적이 뒷받침되고 업종간 투자금 순환이 이뤄지면서 하락은 일시적일 것으로 매체는 전망했다.

항셍지수에서 금융과 부동산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에 이른다.

주식 투자가 기술기업에서 경기 순환주로 이동하면서 항셍지수는 이런 추세의 혜택이 예상된다.

오안다의 제프리 헤일리는 "지금 여건에서 동남아와 홍콩, 일본, 호주 등 경기 순환주와 부동산, 레저, 은행업종의 비중이 큰 증시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중국이나 한국, 대만 등보다 주가가 더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2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