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HMM이 컨테이너 운임 상승 등에 힘입어 10년 만에 적자의 고리를 끊고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평은 27일 리포트에서 "컨테이너 운임 상승과 연료유가 하락, 원가 구조 개선 등 복합적 요인으로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된 HMM의 영업 흑자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나이스신평은 컨테이너 운임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우호적 업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컨테이너 공급증가율은 2.3%에 그치나, 컨테이너 물동량은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돼 스프레드 수준을 고려했을 때 공급자 우위의 상황이 전망된다.

나이스신평은 현재 수준의 연료유가를 고려했을 때,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850포인트 이상에서는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SCFI는 이달 20일 1938.3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한 글로벌 신뢰 회복과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도 HMM의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을 줬다.

HMM은 올해 2분기 1천3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1분기만에 흑자 전환했으며, 올해 3분기에는 2천771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나이스신평은 HMM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될 경우 실적이 저하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생산활동이 재개되고 화물 이동이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유럽, 남미 등에서 전염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가 코로나19 이전의 경제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며, 확산이 심화하면 해상물동량은 재차 위축될 위험이 있다.

이 경우 선사들의 능동적인 시장 대응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올해 초와 동일한 양상으로 공조 체계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 이후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에 대해 영구채 및 사모사채 인수, 선박 매각 후 재리스 등을 통해 재무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스신평은 영구채 발행 잔액이 3조2천8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자체적 재무 여력은 여전히 열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평은 HMM이 자체적인 재무 여력이 견고해질 때까지 자구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며, 정책적 지원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