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전환 기대도 이어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6bp 하락한 0.842%를 기록했다. 이번 주 1.4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내린 0.154%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6bp 떨어진 1.57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1.6bp에서 이날 68.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추수감사절로 휴장했던 미 국채시장은 유럽 국채시장에 영향을 받아 장 초반부터 상승했다. 프랑스와 독일이 원래 만료일을 넘겨 봉쇄 조치를 유지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경제 봉쇄가 12월 20일까지 연장된다고 말했고, 영국 정부도 12월 2일 국가적 봉쇄가 해제되면 더 강력한 규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처음으로 9만 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는 가파르게 줄었지만, 추수감사절 기념을 위한 대규모 모임 등으로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미국도 새로운 활동 제약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다음 주 나올 1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포함해 굵직한 주요 경제지표가 경기 회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추측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퍼졌다.

수익률 곡선도 이틀 연속 평탄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즉각적으로 자산 매입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계획을 시사했지만, 장기물 매입 확대 가능성도 열어둬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국채 매입을 늘리거나 장기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미 국채시장은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의 권고에 따라 오후 2시 조기 폐장했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미국 수익률 곡선 뒷부분에 매수세가 뚜렷하다"며 "유럽에서 나타난 탄탄한 분위기를 미 국채시장도 따라갔다"고 말했다.

롬바르드 오디에의 사미 차어 수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는 여전히 많은 확진자와 제약이 있으며, 많은 활동이 다시 중단될 것"이라며 "다음 달 4일에 발표될 11월 고용보고서에서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코어 ISI의 스탠 시플리 채권 전략가는 "매우 거래가 얇은 시장"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등 매일 수치를 보고 있는데, 아주 끔찍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산매입에 대한 연준의 전망이 지금 국채수익률이 낮아지는 이유를 보여주는 확실한 요인"이라며 "연준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 상한보다 더 높아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듀레이션 확대를 원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공정가치는 얼마인지, 여기서 10년물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연준 의사록을 보면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명백하게 논의했고, 많은 것을 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그런 연준에 귀 기울여본다면 확실히 중기적으로 백신을 좋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지만, 중앙은행이 미 국채수익률을 상승을 막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시모나 감바리니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들은 수년 동안 정책을 극도로 완화적으로 유지해 국채수익률을 현 수준에서 효과적으로 고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PL 파이낸셜의 리안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침체에서 국채수익률이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는 데 컨센서스가 있다"며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투자자들은 회복 기대를 키우고 인플레이션 기대도 커져 장기물 국채를 팔게 돼 수익률 곡선은 가파르게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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