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SK텔레콤이 기업공개(IPO)를 앞둔 자회사들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실적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것은 물론, 유사 사업체와의 합병, 분할을 통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원스토어, 뒤를 이어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을 상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원스토어는 지난 9월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께에는 IPO를 마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국내 토종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구글과 애플에 대항해 점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구글이 인앱 결제 수수료 30%를 떼가지만, 원스토어는 낮은 수수료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이미 2018년 수수료를 20%로 책정했으며 최근에는 중소 사업자에 한해 수수료를 절반으로 깎아줌으로써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이런 정책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 23억원, 매출액 1천234억원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

이 같은 행보에 증권가에서는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점치고 있다.

원스토어의 뒤를 이어 상장 채비에 나선 곳은 ADT캡스다.

이미 ADT캡스의 상장은 예견됐던 일이나, 최근 SK텔레콤은 SK인포섹과의 합병이라는 통 큰 결정을 내려 기업 가치를 키우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SK텔레콤은 내년 1분기까지 ADT캡스와 SK인포섹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합병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물리 보안과 정보 보안 사업을 융합해 종합 보안 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SK텔레콤은 2018년 ADT캡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한 이후, 3년 내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아 IPO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ADT캡스의 매출액은 당초 목표치인 1조원에 도달했으나, 여기에 SK인포섹을 합병해 추가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합병을 발표하면서 SK텔레콤은 ADT캡스-SK인포섹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를 3년 내 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ADT캡스를 인수하고자 검토한 단계부터 물리 보안 사업에서 나아가 새로운 정보기술을 활용한 융합 보안 기업으로 사업을 재편하고자 내부적으로 고민해왔다"며 "지난 2년간 ADT캡스와 SK인포섹이 협업해온 결과 융합 보안 사업에서 성공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맵모빌리티 분할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분사로 티맵모빌리티는 최소 1조원의 가치 평가를 받게 됐으나,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가치에 비견해 3조~4조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기도 한다.

11번가 역시 상장을 조건으로 전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으로부터 30%가량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본래의 통신업보다는 다른 영역으로 확장을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어 자회사별로 기업 가치를 볼 필요가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주식 가치 증대를 요구하고 있어 자회사들을 물적분할하고 상장시킨 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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