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실적 발표 이후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고 있다.

3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등의 신용등급이 향상됐다. BNK투자증권 또한 신용평가사들이 등급 조정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세 곳의 평가사는 교보증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BNK투자증권 또한 유상증자 결정 이후 신용평가사 세 곳으로부터 등급 상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한기평은 유안타증권의 등급을 AA-(안정적)으로 올렸고, 나신평은 DB금융투자의 등급을 A+(안정적)으로 높였다.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등급 향상 요인으로는 사업 다각화와 자산 건전성이 공통점이었다.

초대형 증권사보다 시장 지위는 낮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리스크 요인을 줄이는 것이 주요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의 경우 비슷한 자본 규모의 증권사들 보다 자산관리 부문에서 우수한 수익 창출력을 보였고, 기업금융(IB) 수익 규모도 증가했다. 또한 파생결합증권과 우발채무에서도 보수적인 위험인수 성향을 보이며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였다.

유안타증권은 위탁매매 수익 의존도가 높았으나 최근 IB 부문 비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국공채와 특수채 중심으로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하는 점이 긍정적으로 꼽혔다.

DB금융투자 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파생결합증권과 우발채무 부담이 줄어들었다.

또한,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도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주로 은행계 증권사인 초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는 계열사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그룹 내에서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등급 검토 대상이라는 것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실적은 좋지만, 특정 부문으로 쏠려있는 경향이 있다"며 "교보증권의 경우 대형사처럼 시장 지위가 우수하진 않지만 사업 다각화가 이뤄진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초대형사는 자본 확충 이후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있지만, 중소형사는 자본 여력이 약해 우발채무 규모를 줄이거나 파생결합증권 자체 헤지도 줄이는 추세"라며 "리스크는 손실 전까지는 계속 이익으로 잡혀 비교군보다 높으면 모니터링이나 의견 교환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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