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카카오가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를 앞세워 디지털 손해보험업 진출 행보에 속도를 낸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조만간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금융권의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내부적으로는 오늘까지 예비인가를 신청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세팅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금융당국 또한 카카오의 손보업 진출이 갖는 의미를 고려해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제출 시점이 또 한 차례 미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금융감독원, 보험업계 등과 강도 높은 논의를 지속하다가 관련 사전 작업을 대부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아직 예비인가 신청과 관련해 확정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간 카카오페이는 내년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목표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예비 인가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금융당국과의 사전 논의 절차가 길어지면서 관련 작업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간 카카오가 은행과 증권 등에 진출하며 일으킨 파장을 고려하면 이번 진출을 통해 전통적 보험산업에도 '메기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대부분의 절차가 끝난 만큼 카카오 내부에서도 연내 예비인가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늘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보험 진출과 관련된 전반적인 작업은 모두 보험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에서 전담 중이다.

특히, 해당 TF의 단장을 맡은 최세훈 다음-카카오 초대 공동대표는 향후 설립될 카카오 디지털 손보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설립될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 신설 법인은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출자하고 경영권은 카카오페이가 갖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합작사 파트너였던 삼성화재와의 전략적 제휴가 틀어진 이후 단독으로 보험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렇다 보니 최근 늘고 있는 손보사 인수·합병(M&A) 매물들에 대해서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독자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악사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서도 일찌감치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최근엔 한화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양사의 관련성에 선을 긋기도 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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