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로 홍콩증시에서 경기 변동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전 세계적인 봉쇄 조치로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되면서 강세를 보였던 기술업종과 헬스케어업종이 주춤하는 대신 은행과 같은 경기 변동주가 크게 오른 것이다.

일례로 HSBC는 지난 9월 저점을 찍은 후에 49%나 반등했다.

항셍 금융지수는 11월 한 달 동안 12% 올라,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항셍 기술지수는 7.2% 오르는 것에 그쳤다.

웰시증권의 루이스 쩌 매니징디렉터는 백신 임상시험과 관련한 긍정적 소식이 나오면서 "구경제(old economy) 주식으로의 상당한 전환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백신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사람들이 외출하고 물건을 사고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은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주 말고도 교통, 운송업종 역시 수혜를 입었다.

홍콩의 거대 해운사인 오리엔트 오버시즈 인터내셔널은 이달에 77% 올랐다.

쩌 매니징디렉터는 "해운 기업들의 주가는 수요가 상당할 것이란 기대로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투자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운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팬데믹이 다소 수그러들고 사람들이 외출하게 되면 MTR과 같은 운송업종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택근무 수혜주인 웨이몹이나 보바일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이 핵심 사업인 업체들은 과매수 상태라고 쩌 매니징디렉턴느 평가했다.

클라우드 기반 마케팅업체인 웨이몹 주가는 올해 200% 넘게 올랐으며 온라인 비디오 컨텐츠 보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바일은 426%나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의 킨저 라우 수석 전략가는 경기 변동주를 중국 주식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면서 내년 초 소비자수요 회복에 노출된 업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 역시 기술주와 헬스케어업종 등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투자가 옮겨가는 글로벌 자금이동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행과 레저, 에너지, 금융 등 올해 저조한 성적을 보였던 업종이 바이러스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며 앞으로 6개월 동안 성장주보다 더 많이 오를 것으로 CS의 존 우즈 아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말했다.

블랙록 역시 '경기 반등'에 맞춰 주식 포트폴리오의 포지션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헬스케어와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투자자들 눈 밖에 난 여행과 산업재, 재료업종 비중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