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JP모건에 투자했던 수조 원 규모의 자금을 6개월 만에 회수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버핏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개인적인 친분도 버핏의 투자 논리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2018년 3분기부터 JP모건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

66억 달러(약 7조3천억 원)를 쏟아부어 JP모건 지분을 1.9% 확보했고 보유 주식 가치는 작년 말 기준으로 84억 달러(약 9조3천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JP모건 주식 중 3%를 매각하며 매도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에 보유 중인 JP모건 주식의 60%를 처분했고 3분기에 96%를 팔아 치웠다.

결국 버크셔해서웨이는 3분기 말 기준으로 JP모건 주식을 100만 주, 약 9천500만 달러(약 1천50억 원) 규모 이하로 보유하게 됐다.

매체는 버핏이 사실상 투자를 철회한 셈이라며 버크셔해서웨이와 JP모건, 버핏과 다이먼 CEO의 관계를 고려할 때 매우 놀라운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두 명은 JP모건 이사 자리에 앉아 있고 버핏은 다이먼 CEO의 오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버핏은 2012년에 개인 자금을 JP모건에 투자했다고 밝혔고 2011년에 다이먼 CEO를 '멋진 은행가', 2014년엔 '1등급 인재'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심지어 버핏은 2013년에 다이먼 CEO가 대규모 연봉 인상으로 지적을 받을 때도 다이먼 CEO를 향해 돈을 더 벌고 싶으면 버크셔해서웨이가 채용할 테니 전화만 달라고 말하며 옹호했다.

버핏은 또 2018년에 다이먼 CEO가 시장에 대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추켜세우며 훌륭한 재무장관이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버핏과 다이먼은 과거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공동으로 기고한 적도 있으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함께 직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합작사 헤이븐을 설립한 바 있다.

매체는 버크셔해서웨이가 3분기에 코스트코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웰스파고 주식도 매도했다면서 버핏에게 투자 철회를 주저하게 만드는 성스러운 주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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