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CJ CGV의 신용 등급을 잇달아 하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30일 CJ CGV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도 CJ CGV 무보증사채 신용 등급을 'A'에서 'A-'로 내리고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평가사들이 CJ CGV의 신용 등급을 강등하는 주된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다.

나이스신평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기반이 크게 위축되는 등 사업 안정성이 저하됐고 자본확충 노력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됨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추가로 저하됐다"며 등급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진정 시기도 불투명해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심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신평도 "올해 대규모 영업적자는 불가피하며 당분간 영업 실적은 계속 부진할 것"이라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여전히 부담이 높은 수준이다"라고 진단했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국내 영화관의 올해 2~3분기 누적 관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88.3%와 61.5%씩 줄었다.

10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관객 수가 줄어 중단기적으로 부진할 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2016년 터키 법인 인수 당시 체결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의 정산기일이 내년 5월 도래하는 데에 3천500억원의 현금상환 부담이 있다는 점도 CJ CGV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순차입금 증가로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차입금 의존도가 74.7%, 부채 비율이 1천%에 육박한다는 점도 재무 지표에 위협이 되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경우 분기별 1천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차입금 규모도 점증해 재무안정성은 중단기적으로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나이스신평은 지난 5월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CJ CGV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한신평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룹의 지원 가능성에 따른 유동성 대응력을 고려할 때 전망은 안정적이다"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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