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신용도에 반영된 LG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LG그룹의 계열분리 후에는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30일 보고서에서 "이번 인적분할로 계열분리되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를 포함한 일부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에는 유사시 LG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며 "LG상사, LG하우시스 등이 LG그룹에서 분리될 경우 그동안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LG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은 적용을 배제할 것"이라고 했다.

㈜LG는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LG신설지주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LG신설지주에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이 포함된다.

한신평은 "과거 희성그룹과 LIG그룹, LS그룹, GS그룹 등의 계열분리 사례를 고려할 때 LG신설지주는 주주 간 지분거래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제외 승인을 거쳐 별도의 그룹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설지주 산하에 편입되는 LG상사, LG하우시스 등 계열분리 대상회사들의 신용도는 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의 변화, 지주회사의 주주간 지분거래 이후 재무구조 변화, 소그룹 내 지배구조 변화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상사에 대해서는 "LG그룹의 견조한 트레이딩 및 물류 수요와 오랜 영업 관계, LG상사의 우수한 네트워크 등을 고려하면 분리 후에도 LG그룹과의 거래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LG그룹과의 우호적인 거래관계가 유지되는 가운데,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이를 기반으로 물류 부문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자원개발사업으로 인한 실적 변동성이 완화되고 이익창출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LG그룹의 점진적인 거래처 다변화, 계약조건 변경 등 사업 안정성과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LG하우시스에 대해서는 "범LG 계열을 포함한 계열사 기반의 수직계열화 체제 구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면서도 "전체 매출액 대비 계열거래 금액 규모가 크지 않고 오랜 업력과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계열 외 고객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어 인적분할 이후에도 사업 안정성의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군 매출 비중 확대, 원재료 가격 변동 등으로 건축자재 부문 수익성이 개선됐고 증설투자가 일단락되며 재무 부담이 소폭 완화됐다"며 "현재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 중이며, 매각거래 성사 여부도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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