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큰 수익을 노리는 신규 투자자 유입에 힘입어 약 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 다우존스·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8.4% 오른 1만9천786.24달러까지 올랐다. 2017년 12월 18일 기존 장중 사상 최고치인 1만9천783.21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는 거의 3배 올랐고, 9월 초 이후로도 97%나 급등했다.

시장 전반에 광범위한 랠리가 펼쳐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급등세도 지속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이 수조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자본시장이 투입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여러 기업도 전 세계 팬데믹이 곧 통제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이 제로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큰 이익을 얻기 위해 위험자산 베팅을 늘리고 있다. 다우존스는 비트코인이 자본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자산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키스 외환 전략가는 "달러 약세, 엄청난 중앙은행 대차대조표 확대에다 인플레이션이 유발될지 아닐지 의문이 있다"며 "실질 수익률 붕괴에서 비트코인은 또 다른 수혜자"라고 말했다.

연구사이트 코인게코의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 9월 하루 180억 달러 수준에서 최근 몇 달 동안 하루 500억 달러로 급증했다.

다른 가상화폐도 이익을 보고 있다. 에테르가 올해 들어 370%, XRP가 234%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 상승세로 소매투자자와 전문투자자 모두 투자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스퀘어사의 캐시앱, 로빈후드, 페이팔 홀딩스 등 가상화폐 거래가 쉬워진 플랫폼도 넘쳐난다. 전문가들을 위한 CME 그룹, 인터내셔널 익스체인지와 같은 금융회사도 파생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투자자들을 위한 디지털 자산 그룹을 만들기도 했다. 장외펀드도 상당수 있는데, 이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하다.

이런 열기에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작은 시장이라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현 랠리로 전체 비트코인 시장 시가총액은 약 3천620억 달러다. 금 투자시장 규모는 2019년 말 약 11조9천억 달러에 달한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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