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이 분사한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닻을 올린다.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서의 유연한 의사결정과 효율적 운영 체계를 바탕으로, 수요 증가에 대비한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배터리 1위 자리를 굳히는 것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출범 총회와 첫 이사회를 개최한다.

LG화학의 자동차 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소형 전지 부문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해서 LG화학의 100% 자회사가 되는 형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본금 1천억원, 자산 10조2천552억원으로 출발하며 존속기업인 LG화학의 자산은 24조7천275억원이다.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LG에너지솔루션 초대 대표이사를 맡고,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 직원 6천500여명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옮긴다.

본사는 여의도 LG트윈타워 인근에 새로 들어서는 파크원 빌딩에 들어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사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1위라는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 8조2천278억원, 영업이익 2천725억원인 전지사업부문의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 후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목표는 매출 18조원 중후반,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 중반이다.

또 오는 2023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말 목표인 120GW의 두 배 이상인 260GW로 늘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아울러 배터리 제조에 그치지 않고 관리, 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 운송수단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빠르게 늘고 있는 수요와 수주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으로 투자도 확대한다.

회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이르면 내년 중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주 잔고가 150조원에 달해 매년 3조원 가량 시설 투자를 하고 있어 추가 투자를 위해서는 상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해 신주를 발행하면 10조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면한 과제도 산적해 있다.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잇따른 화재, 일본 파나소닉이나 중국 CATL과의 치열한 경쟁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지난해 4월부터 SK이노베이션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이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을 담당하게 됐다.

양사 소송의 핵심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ITC의 최종 결정이 오는 10일에 나올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장착한 제너럴 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OS EV)가 잇따라 리콜 대상에 오른 점은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LG화학은 아직 화재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의구심을 살 것으로 보인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중대형 전기차 배터리가 성장을 견인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전지사업 매출액이 올해보다 50%, 영입이익은 100% 증가할 것"이라며 "리콜 이슈 등이 있지만 기술적 우위와 공격적 증설에 따른 지배적 시장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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