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월 한 달간 기록적으로 오른 데 대한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 진전을 주시하면서도 여전한 확산 우려에 혼조세를 보였다.

약세를 보여온 달러화 가치는 2년 반만의 최저치까지 밀린 뒤 소폭 반등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의 정례 회동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했다.

미·중 관계가 악화한다는 우려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반도체 기업인 SMIC(중신궈지)와 에너지 기업 중국해양석유(CNOOC)를 거래 제한 명단에 올린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를 이유로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있는 중국 기업을 추려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 중이다.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낭보가 또 들렸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 계획을 발표했다. 모더나 코로나 백신은 94.1%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주가는 이날 20% 이상 폭등했다.

다만 코로나 확산 불안감은 여전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연휴 등으로 코로나 확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틀 일정으로 시작한 OPEC+ 회동 결과가 주목을 받았다.

OPEC+가 감산 규모(하루 770만 배럴)를 내년 1분기 등으로 연장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감산 연장을 두고 이견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산유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태도다.

여기에 더해 산유국 간 갈등 우려도 불거졌다.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가 OPEC 탈퇴를 고민한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OPEC 순회 의장국인 알제리는 회원국들이 현 감산량의 3개월 연장 필요성에 동의했고, 다음날 회의에서 다른 회원국을 설득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1.1에서 58.2로 하락했고, 10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보다 1.1% 하락한 128.9를 기록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활동지수도 전월 19.8에서 12.0으로 하락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1.73포인트(0.91%) 하락한 29,63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72포인트(0.46%) 내린 3,621.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1포인트(0.06%) 하락한 12,198.7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백신 개발, 미·중 관계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 백신 기대와 우려보다는 순조로운 미국의 정권 교체 등으로 이번 달 증시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이날 하락에도 11월에 약 11.8% 올라 1987년 1월 이후 약 33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약 10.8%, 나스닥도 11.8%가량 올랐다. 두 지수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으로 향후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경기순환주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이날은 그동안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등이 우위를 점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식들도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SMIC(중신궈지)와 에너지 기업 중국해양석유(CNOOC)를 규제 대상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

미 정부는 또 베네수엘라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전자제품수출입공사(CEIEC)에 대한 제재도 이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선 이후에도 중국에 대한 강경 조치를 지속해서 내놓는 중이다.

다만 내년 1월 정권이 바뀔 예정인 만큼 이런 조치가 이전만큼 시장에 큰 불안을 야기하는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또 나왔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3차 임상시험 최종 검토 결과 94.1%의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더나는 백신 접종자 중 코로나19로 중증 증세를 나타낸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더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추수감사절과 향후 성탄절 연휴 등으로 이미 엄청난 규모의 코로나19 확진이 더 늘어나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전일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는 9만3천238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또 갈아치웠다.

이날 종목별로는 모더나 주가가 20% 이상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5.37% 내리며 부진했고, 금융주도 1.92%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는 0.66%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1.1에서 58.2로 하락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1.1% 내린 128.9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활동지수도 12.0으로 전월 19.8에서 하락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시장 상황이 유지되고 있지만, 현 수준에서는 일부 조정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오펜하이머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현재 랠리의 강도와 기간은 시장이 현 수준에서는 일정 정도 되돌림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 하락한 20.5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상승한 0.845%를 기록했다. 이번 달 들어서는 1.3bp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7bp 내린 0.14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하락한 1.574%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이번달 0.5bp 내렸지만, 30년물은 6.3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8.8bp에서 이날 70.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백신 기대와 확산 우려의 엇갈린 재료가 여전히 미 국채시장을 지배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3차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예방에 백신이 94.1%의 효과를 보였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앞서 중간평가 결과에서는 94.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번달 국채수익률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백신 진전,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 등에 오르내렸다. 11월 초를 0.85% 선에서 출발했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98%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지만 20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0.75%는 웃돌고 있다.

이날 긍정적인 백신 소식에도 미 국채수익률 상승 폭은 제한됐다. 지난주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팬데믹이 강해질 것이라는 당장의 현실을 인식한 결과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5만2천7명으로, 2주 전 평균보다 8% 늘어났다.

월말을 맞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움직임에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통상 월말 벤치마크와 보유 국채의 만기를 맞추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은 장기물 위주로 국채 매수를 확대해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지지만, 월말 리밸런싱보다 장기물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전반적인 흐름이 더 강했다. 이번달에는 특히 주식에서 채권으로 일부 리밸런싱이 있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주요 경제지표 부재로 더 극적인 가격 움직임이 빠르게 일어나지 않더라도 월말 듀레이션 필요성과 자산 로테이션 흐름이 미 국채 값 움직임의 배경이 됐다"며 "11월 마지막 날은 단지 스티프닝 모멘텀을 상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이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2021년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희망에 따라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더 높아졌다. 지난 11월 9일 첫 백신 발표가 있고 나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약 3bp 올랐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 세력의 순 10년 선물 롱 포지션으로 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오를 것이라는 강세 베팅은 10월 중순 이후 가장 높았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이런 수익률이 더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물을 사들일 것으로 추측한다. 실제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그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가파른 수익률 고선, 큰 선물 포지션을 볼 때 시장은 곧 이런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확신하지 못한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트레이더는 "연준이 12월에 자산매입을 바꿀 것이라고 믿지 않는 입장"이라며 "연준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 이상, 30년물은 1.8%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매입을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두 레벨 모두 3월 이후 뚫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올해 남은 기간 이 수준에 있겠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백신 배포에 따른 정상 활동으로 재개 기대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바이러스로 인한 현재 피해가 상당하다는 인식이 여전해 시장 분위기는 이 둘 사이에서 불안한 균형에 의해 계속 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메리벳은 "코로나19에 대한 행복감으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에 근접했지만, 다시 0.85%로 후퇴한 것은 시장의 경계 표시"라며 "경제 회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상원 장악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2021년 1월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경제 지표에서의 단기 둔화 가능성, 연준의 장기물 국채 매입 논의 증가 등이 안전 피난처인 국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비관론은 끝날 수 있다"며 "겨울 새로운 코로나19 감염 피해 우려가 여전하지만, 백신과 관련된 낙관론으로 빠른 회복 기대를 자극할 가능성이 늘어나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같은 안전에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리오도스 인베스트먼트의 조에리 드 와일드 투자 전략가는 "국채수익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2021년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한다"며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로 안전피난처 수요가 늘었고, 전례없는 중앙은행들의 조치로 국채수익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3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065엔보다 0.325엔(0.3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2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605달러보다 0.00335달러(0.28%)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49엔을 기록, 전장 124.46엔보다 0.03엔(0.0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상승한 91.99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달 들어 2.61% 하락하는 등 하락세를 거듭했다. 연말을 앞두고 위험선호 현상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달러 인덱스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달은 지난 3월 20일 장중 한때 102.990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지난 9월 1일 91.719로 연간 장중 저점을 다시 썼다. 전저점이 아래로 뚫린 가운데 역배열이 완성되면서 기술적으로는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일봉 차트상으로는 2018년 2월 16일 기록한 88.235가 전저점이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까지는 위험선호 현상을 바탕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번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사인 모더나가 위험선호 현상에 불을 지폈다.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모더나는 3차 임상시험 분석 결과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4.1%의 효과를 보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모더나는 백신을 접종한 경우 중증 환자로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히며 위험자산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3월 이내 최고치까지 바짝 다가선 뒤 1.20달러를 앞두고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유럽지역과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탓으로 풀이됐다.

가파른 절상 행진을 이어왔던 중국 위안화도 달러당 6.58위안대로 호가를 올리는 등 쉬어가는 패턴을 보였다. 월말 달러화 수요가 유입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10월 매매 계약에 들어간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가 사상 최고치에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1.1% 내린 128.9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에 5개월 만에 하락한 뒤 두 달 연속 내렸다. 지난 8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132.8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8.4% 오른 1만9천786.24달러까지 올랐다. 2017년 12월 18일 기존 장중 사상 최고치인 1만9천783.21달러를 넘어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는 등 경제 분야의 주요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다음달 17일에 열리는 연준의 12월 통화정책 방향 정례 회의도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연준이 미국 정치권의 교착 상태에 대응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실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강화되면서다. 투자자들은 대선 이후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 정치권이 재정 부양책을 통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거둬들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달 1일과 2일에 잇따라 의회에 출석해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주에 나오는 미국의 고용지표도 주요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용지표가 악화할 경우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안다의 수석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미국의 경제 데이터가 더 연성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회가 조만간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화의 강세는 일시적일 뿐이다"면서 "장기적인 흐름은 달러화 약세 기조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배녹번 글로벌포렉스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비둘기파적일 것으로 점쳐지는 ECB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 달러화에 우호적인 방향성을 보이는 기술적 지표와 데이터가 늘어나는 데 따라 더 높이 따라가기가 꺼려진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9달러(0.4%) 하락한 45.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달에 약 27% 급등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OPEC+ 정례 회동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OPEC+가 하루 770만 배럴 감산 기간을 올해 말까지에서 내년 1분기 등으로 연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회의가 시작된 이후 불확실성이 다소 커진 상황이다.

주요 외신에 따라면 OPEC은 이날 회의에서 특별한 결정을 하지 않고, 다음날 OPEC+ 전체 회의에서 감산 관련 정책 결정을 할 예정이다.

통상 OPEC 회의에서 산유량 정책 관련 자체적인 결정이 내려지지만, 이날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감산 연장을 두고 산유국 간 이견도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가들이 최근 유가의 상승과 미국 셰일업체의 증산 움직임 등으로 인해 산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러시아도 산유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장관급공동감시위원회(JMMC) 의장에서 사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OPEC의 맹주인 사우디가 의장직 사퇴를 검토하는 것은 산유국 간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극했다.

앞서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OPEC에서 탈퇴하는 것을 고민한다는 논란도 제기됐던 바 있다.

다만 OPEC+가 감산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여전히 큰 만큼 유가는 장 후반 낙폭을 줄이는 등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OPEC 의장국인 알제리 석유장관은 회원국이 현행 감산의 3개월 연장 필요성에 동의했으며, 다음날 회의에서 OPEC+의 다른 회원국을 설득할 것이란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비교적 큰 폭 하락하는 등 최근 급속 확산했던 위험자산 투자가 다소 주춤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제공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산유국의 감산 정책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유가가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OPEC이 최종 결정을 다음 날로 미루면서 시장이 불안해졌고, 투매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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