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하락 초기 단계…35% 추가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선임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더블딥과 달러 폭락이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치 연구원은 30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당장 감염률이 크게 오르면서 여전히 취약한 미국 경제가 추가적인 봉쇄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라며 V자형 경제 회복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2003년 사스가 발병할 당시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맡았던 로치는 봉쇄 조치는 올해 봄에 나타난 것만큼 강하지는 않겠지만,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1분기 경제에 일시적인 되돌림이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 11번의 기업 호전 사이클 중 8번에서 이러한 되돌림을 경험했으며 이번이 예외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치의 경제 전망은 JP모건체이스의 전망과 유사하다고 CNBC는 분석했다.

JP모건체이스는 앞서 내년 1분기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1%를 기록해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로치는 "분기 GDP 같은 잡음이 많은 숫자를 예측하긴 어렵다"라며 "그러나 한 자릿수대의 완만한 역성장이 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치 연구원은 이러한 경기 침체는 대규모 달러 폭락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치는 그동안 달러화가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해왔으며 실제 달러화는 최근 들어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는 "처음 다소 컨센서스를 벗어난 이러한 전망을 내놓았을 때 나는 대규모 코로나 재정적자가 가져올 경상 적자 가능성을 우려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내가 그것에 대해 글을 쓸 때 생각했던 것보다 더 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3월 20일 이후 달러지수는 10.5%가량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4.5%가량 떨어졌다.

로치 연구원은 "(달러 하락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라며 "달러화에 대한 압박은 훨씬 더 심해질 것이다. 우리는 정말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재정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로치 교수는 지금부터 내년 말까지 달러화가 다른 주요 통화 대비 35%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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