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2020년을 한 달 남긴 주요 연기금의 올해 성적표를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4%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등 이른바 '3대 연금'의 올해 수익률은 8~11%대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현재 3대 연금은 지난 9월까지 누적 수익률을 공개한 상태다.

이 기간 기금운용 수익률(기간 평잔 기준)이 가장 높았던 기관은 사학연금이었다.

사학연금은 9월까지 누적 수익률이 5.67%를 기록했다. 채권 부문에선 국내 직접 투자가 4%, 해외 간접 투자는 6.68%의 수익률이었다. 주식 부문에선 국내 직접이 7.68%, 국내 간접은 7.86%, 해외 간접은 7.2%였다. 대체투자는 4.8%의 수익률이었다.

반면 공무원연금은 같은 기간 중장기 자산의 운용 수익률은 4.2%였다. 채권 부문은 2.9%, 주식은 5.9%를 기록했고 대체투자가 4.0%였다. 단기자금(지불준비금) 운용 수익률까지 합하면 총 금융자산 누적 수익률은 3.8%로 줄었다.

다만 사학연금은 직접비용 차감 전, 공무원연금은 직접비용 차감 후 수익률을 공시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를 고려하면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수익률 격차는 더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벤치마크와 대비하면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모두 소폭 하회했다. 벤치마크와 비교할 때 운용 수익률은 두 기관 모두 시간가중수익률 기준이다.

공무원연금은 9월까지 단기자금을 제외한 투자자산의 누적 수익률이 4.38%였고 벤치마크 수익률은 4.95%였다. 벤치마크 대비 0.57%포인트 하회한 수치다. 사학연금도 9월까지 수익률이 5.3%로 벤치마크의 5.33%를 0.03%포인트 하회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9월까지 누적 수익률이 4.17%로 잠정 집계됐다. 자산군별로는 국내주식이 8.47%, 해외주식이 3.28%, 국내채권이 2.69%, 해외채권이 6.01%, 대체투자가 3.94%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자산 규모가 다른 두 연금보다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수익률은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9월 말 기준 운용 자산은 785조원이며 사학연금은 18조8천억원, 공무원연금은 지불준비금을 포함해 10조700억원 수준이다.

목표 수익률 측면에선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올해 목표치를 충족하고 있지만 국민연금은 미달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5월 수립한 '2021~2025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에서 향후 5년간 목표 수익률을 5.2%로 의결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익률과 약 1%포인트 차이가 나고 있다.

사학연금의 목표 수익률은 4.2%다. 올해 초 2020~2024년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을 재설정하는 과정에서 목표 수익률이 조정됐는데 현재까지는 이를 충족하고 있다.

공무원연금 지난 5월 개정한 금융자산 운용지침에서 목표 수익률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지침은 중장기 자산의 목표 수익률을 '실질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으로 설정하고 유동성 제약 및 허용위험 등을 반영해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무원연금의 현재 중장기 목표 수익률은 약 4.2% 수준이라고 연금 측은 밝혔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익률과 근사한 수치다.

연기금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워낙 활황이었던 터라 주요 연기금이 11%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상당히 이례적이었던 상황"이라며 "올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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