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의회 증언 등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된 가운데 유로화 등은 달러화에 대해 3개월 만에 최고의 강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34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390엔보다 0.042엔(0.0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9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270달러보다 0.00650달러(0.5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11엔을 기록, 전장 124.49엔보다 0.62엔(0.5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1% 하락한 91.61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달러화에 대한 매도세를 이어가는 한편 위험통화와 고수익자산에 대한 베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낙관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지지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백신이 보급되기 전 혹독한 동절기에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연준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일면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사전에 공개된 증언록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5~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공개되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추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시사점을 찾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도 의회 증언에 나설 전망이다. 므누신 장관은 일부 긴급대출 프로그램의 연장 불가 방침을 밝혀 연준의 거센 반발을 샀다.

시장은 유로화 강세에 힘을 싣고 있다. 미 정치권 등의 교착 상태로 연준이 결국은 움직일 것이라는 베팅이 강화된 결과다. 일부 전문가는 유로화가 1.20달러 선의 저항선을 위로 뚫으면 추가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개장 전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0.3% 하락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0.3% 하락에 부합했다.

전날 월말 달러화 수요로 주춤했던 중국 위안화의 강세도 재개됐다.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가파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차이신이 발표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로, 2010년 12월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JFD 그룹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차라람보스 피소로스는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파월 의장과 므누신 장관이 긴급대출 연장에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차원에서 다른 부양책을 암시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아직 새로운 재정 부양책에 대해 의회와 합의하지 못한 상황은 연준이 12월에 조처할 가능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미 달러 등 안전자산은 매도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거시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유로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달러가 더 광범위하게 하락할 때만 그렇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존은 "환율 절상에 그다지 확고한 입장을 가지지 않은 나라들보다는 뒤처질 수 있다"면서 "내년에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크로네화가 유로화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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