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부양책 협상 기대가 부상하면서 상승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부양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시작돼 장기물을 중심으로 큰폭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도 경기부양 기대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2년 반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재정 및 통화 정책 차원의 경기부양 기대를 선반영했다.

뉴욕 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가 감산 정책과 관련한 결정을 연기하면서 하락했다.

미 상원 초당파 의원들이 약 9천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부양책을 제안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들이 내놓을 새로운 부양책 규모가 9천80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핵심 법안인 실업보험 관련해서는 주당 300달러의 추가 지원 방안을 담았다. 이는 민주당이 요구해온 주당 600달러보다는 작은 규모다.

초당파 의원들은 내년 3월까지 실업보험 추가 지원을 위해 1천800억 달러의 자금을 배정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부양책 관련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초당파 의원들이 약 9천억 달러의 부양책 법안을 제안한 데 대해 "전반적인 법안을 (의회와) 같이 들여다 보기를 원한다"면서 "추가적인 재정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 부양책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경기회복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상원 증언에서 연준은 "이번 위기가 정말로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경제회복 지원을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필요할 경우 모든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9.3에서 57.5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8.0에 못 미친 것이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6.7로, 전월 확정치 53.4보다 높았다. 예비치에 부합했고, 시장 예상 56.5보다 소폭 양호했다.

상무부는 10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1.3% 증가한 연율 1조4천385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건설지출은 시장 예상 0.8% 증가를 웃돌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28포인트(0.63%) 상승한 29,823.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82포인트(1.13%) 오른 3,662.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37포인트(1.28%) 오른 12,355.1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시장은 미국의 재정 부양책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을 주시했다.

미국 정가에서 신규 부양책 논의가 다시 시작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한층 강화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이날 부양책과 관련한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오는 11일까지 통과시켜야 하는 예산안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부양책도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파 의원들이 부양책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약 9천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법안을 제안한 것과 함께 나온 소식이다.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을 계기로 정치권의 부양책 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취임 전 부양책 타결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취임 이후에는 더 큰 재정 지원이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 전에 통과되는 어떤 코로나19 부양책도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부양책 기대에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00포인트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부양책이 순조롭게 통과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한 만큼 오후 장에서 상승 폭을 줄였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에 반대 견해를 밝히면서 5천억 달러 규모 '표적화된' 부양책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다만 신규 부양책이 예산안과 함께 통과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도 표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는 중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전일 유럽의약품청(EMA)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EMA는 늦어도 오는 29일까지 이 백신에 대한 평가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MA는 역시 긴급 승인 신청이 이뤄진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서는 늦어도 내달 12일 별도의 평가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위험자산 투자에 힘을 보탰다.

차이신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도 훌쩍 넘어서며 글로벌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상원 증언에서 이번 위기가 정말로 지나갈 때까지 경제 회복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자극했다. 파월 의장은 재정 부양책이 신속히 도입돼야 한다는 견해도 재차 밝혔다.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정책 변화를 요청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이번 달 곧바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기대와는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17%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커뮤니케이션이 1.96% 상승했고, 기술주는 1.41%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 최고 투자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내년 상반기에 효과적인 백신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일상적인 사회 및 경제 활동이 되돌아올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는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의 주도 분야는 지속해서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97% 상승한 20.7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8.8bp 상승한 0.933%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이후 가장 높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오른 0.172%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0.1bp 뛰어오른 1.67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9.8bp에서 이날 76.1bp로 확대됐다. 이로써 수익률 곡선은 최근 3주 동안 가장 가팔라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초당파 의원들이 이날 9천8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법안을 새롭게 제안해 부양책에 민감한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큰 폭 뛰어올랐다. 초당파 위원들은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부양책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상원 증언에서 재정지출 확대를 요구했으며, 이들 초당파적인 코로나19 구제안에 일부 지지를 보냈다.

수 주 동안 협상이 없었던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날 오후 코로나19 논의를 재개했다.

일부에서는 유사한 부양 법안이 이전에도 의회를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에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실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 부양책도 반대했다.

정부 지출이 늘어나며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려 미 국채수익률에는 강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이 기대하는 10년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10년 BER는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부양책 노력이 다시 시작됐다는 안도에 위험자산 선호는 높아졌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는 줄었다. 특히 인플레이션은 투자자들에게 국채의 고정 수입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어서 장기물 반응이 컸다.

전세계 제조업 지표가 계속해서 경기 확장을 가리켜 장 초반부터 미 국채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배포에 청신호가 들어온 가운데 지표도 회복 기대를 뒷받침했다.

다만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활동 지수는 전월보다 하락했고, 시장 예상도 밑돌았다. 이에 잠시 10년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 제프리 전략가는 "재정 부양책 희망이 정말로 시장의 이야기였다"며 "증시를 끌어올린 백신 전선에서 좋은 소식은 국채 매도세를 촉발했고, 특히 물가연동국채 등에서 시장의 인플레이션 고조 기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중반께 정상으로 복귀에 재정 부양책이 더해지면 결국 인플레이션 일부 고조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의 확인"이라고 분석했다.

플랜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질적인 재정 패키지는 코로나19 역풍에 맞서려는 경제에 중요한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다"며 "의원들이 레임덕 시기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며, 취임식 이후까지 이 문제는 불확실한 상태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빈의 앤더스 퍼슨 채권 CIO는 "커브 스티프닝은 여러 면에서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지만, 백신 희망이 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의회에서 미국 재정 부양 절충안이 나올 것이라는 낙관론 때문에 국채 값은 계속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RBC 도미니온 증권의 시몬 딜리 금리 분석가는 "간밤 전세계 제조업 PMI 지표가 쏟아졌는데, 대부분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손 수석 시장 분석가는 "유럽과 미국이 경제를 봉쇄했던 비슷한 시기에 중국이 경제를 개방한 뒤 몇 달이 걸렸지만, 지난 2~3개월 동안 중국은 2차 감염 파동을 막고 탈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징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30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390엔보다 0.089엔(0.09%)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2071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270달러보다 0.01444달러(1.2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90엔을 기록, 전장 124.49엔보다 1.41엔(1.1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90% 하락한 91.170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연간 저점을 다시 갈았다. 지난 9월 1일 91.719로 연간 장중 저점을 다시 썼고 이날 연중 저점을 경신했다. 기술적으로는 지지선이 아래로 뚫린 가운데 역배열이 완성되면서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일봉 차트상으로는 2018년 2월 16일 기록한 88.235가 전저점이다.

영국 파운드화도 영국과 유럽연합(EU)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0.74% 오른 1.34261달러에 거래를 마쳐 달러화에 대해 3개월 만에 최고의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매도세가 거세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달러화 약세 견인의 선봉에 섰다. 통화정책 추가 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위기가 극복될 때까지 연준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제를 지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부 비상대출 프로그램이 연장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비상대출 프로그램 연장 불가를 선언한 당사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의회 증언에서 정치적 배경은 없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므누신 장관은 대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부양책 관련 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점을 확인하면서 달러화 추가 약세의 촉매제를 제공했다.

이에 앞서 미국 상원의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초당파 의원들은 1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제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던 달러화를 약세 쪽으로 돌려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달러화에 대한 매도세를 이어가는 한편 위험통화와 고수익자산에 대한 베팅을 강화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저항선 노릇을 하던 1.20달러 선을 위로 뚫었고 중국 위안화 역외환율도 달러당 6.55위안으로 호가를 낮췄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지지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백신이 보급되기 전 혹독한 동절기에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연준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15~1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공개된 의회 증언에서 추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시사점을 제공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2월 회의에서 연준 정책의 변경을 요청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도 "연준의 채권 매입 관련 가이던스가 연준의 다음 행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그는 미국 경제는 오랜 기간 동안 연준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월말 달러화 수요로 주춤했던 중국 위안화의 강세도 재개됐다.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가파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차이신이 발표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로, 2010년 12월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템퍼스의 트레이딩 담당 부사장인 존 도일은 "트레이더들은 위험을 감수해야 할 이유를 찾고 있으며 이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희망이 깨진 후에 초당적 경기부양 협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그게 바로 위험을 감수하고 달러화를 팔아야 할 또 다른 이유다"고 지적했다.

외환 자문회사 에프엑스볼리서치의 리서치 총괄인 제임스 라이더는 "미국 선거에 이은 금융시장의 테마는 모든 자산 계층에 걸친 위험선호였다"면서 달러화의 약세 흐름과 일치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위험선호 분위기는 선거 결과가 확정되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지는 것과 직결돼 왔다"고 덧붙였다.

스코샤뱅크는 "기술적 요인은 중단기적 관점에서 유로화의 추가 강세에 우호적인 요인은 꽤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스코샤뱅크는 "유로화의 11월 움직임은 전반적인 강세였다"면서 "하반기의 (기술적 보조지표인) '밀집 구간'은 1.25~1.26달러로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9달러(1.7%) 하락한 44.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OPEC+ 정례 회동의 감산 정책 결정에 시선을 집중했다.

OPEC+는 당초 이날 전체회동에서 감산 정책 관련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오는 3일로 이틀 미뤘다.

회원국들이 여전히 감산 정책의 수정에 대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의미다.

당초 시장에서는 OPEC+가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하루평균 770만 배럴 감산을 내년 1분기로 석 달 정도 연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OPEC+은 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가량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었지만,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이를 연기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회담이 시작된 이후 산유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산유국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비(非)OPEC 산유국의 맹주인 러시아는 점진적인 증산을 주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연초 몇 달간 현 수준 감산을 유지하는 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C+가 이례적으로 정례회담을 연기하는 상황까지 펼쳐지면서 감산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

산유국들이 현 수준 감산 기간을 짧게 연장하는 방안 등으로 접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산유국 간의 결속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이 종종 나왔던 점도 불안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기존의 감산 정책 이행과 관련한 논란도 회원국 간의 갈등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와 미국 부양책 협상 재개 소식 등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유럽의약품청(EM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EMA는 늦어도 이달 말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의 초당파 상원의원들이 약 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법안을 제시하면서 부양책 협상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났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도 이날 부양책 및 예산안 관련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취임 전에 통과되는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이 예상에 미달할 경우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에드워드 마샬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은 3개월 감산 연장을 이미 가격에 반영했다"면서 "OPEC이 한두 달 감산 연장을 결정한다면, 브렌트유는 순식간에 배럴당 44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