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 증시가 문전성시를 보이는 양상과 달리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키워오던 크라우드펀딩 투자는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 열기가 더해지고 있지만, 크라우드펀딩 투자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지난해보다 반 토막이 났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올해 1월이후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는 9천982명(일반투자자, 적격·전문투자자 포함), 투자 금액은 242억2천150만원으로 집계됐다.

12월 투자금을 제외한 수치지만 지난해와 비교할 때 투자 인원과 규모의 온도차는 뚜렷하다.

지난해 크라우드펀딩 투자인원은 2만8천326명, 투자 금액은 632억3천364만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연말 정산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과 더불어 주식시장 상장 기대도 커지면서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도 유지됐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3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타격을 입었을 뿐 아니라 이후 증시가 급격히 반등하면서 '동학 개미'로 등장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으로 향했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많아졌다.

언제 결실을 볼지 모르는 크라우드펀딩 기업에 대한 투자보다 당장 눈앞에서 주가가 오르는 상장기업에 자연스럽게 투자금이 몰린 셈이다.

이런 과정에서 2016년에 처음 조성된 260억원 규모의 K-크라우드펀드의 투자 기한도 2020년에 만료됐다.

투자기한이 4년 이내여서 2016년부터 2019년 사이에 대부분의 투자가 이뤄졌다.

다만, 내년부터 다시 새로운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6월 '크라우드펀딩 제도의 지속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약 200억원 규모의 K-크라우드펀드를 새로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시행된 2016년부터 크라우드펀딩 기업 수나 실제 투자금액도 늘었지만 올해는 대체 투자처가 많아지면서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 상장주식이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심지어 공모주 투자도 활발해진데다 부동산 규제가 나오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크라우드펀드 투자기간이 만료돼서 그 이후에는 투자 규모가 줄어든 부분도 있는데 앞으로 K크라우드펀드가 새롭게 조성되면 다시 투자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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