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NH농협은행이 디지털전환을 촉진하기 위해서 '애자일 조직'을 확대하고 파격적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은행 'DT추진혁신단'에서는 지난 27일 나온 내년 조직개편안 내용에 따라 애자일 조직 세부개편안을 마련했다.

애자일 조직은 전통적인 피라미드조직 대신 부서 간의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셀·Cell)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민첩한 조직을 뜻한다.

농협은행은 올해부터 애자일 체계를 도입하면서 5개 부문에서 8개의 애자일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기업투자금융, 공공금융, 디지털금융 등 8개 사업부문에 총 15개의 셀을 배치해 애자일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애자일 조직에 속한 직원 수도 93명에서 두 배 넘게 늘어난다.

농협은행은 각 셀 리더와 조직원들에게 각종 예산·인사 혜택도 준다.

해당 조직의 리더에게는 예산집행의 독립성을 부여한다. 업무 추진 예산을 자체적으로 배정할 수 있는 부서장 전결권을 준 셈이다. 소관업무 추진 관련 예산이라면 미계획 사업이더라도 셀 리더가 스스로 예산을 배정할 수 있게 됐다.

리더에게는 단장 직책급을 적용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급여가 직책에도 연동되는 만큼 급여도 오를 수 있다. 이밖에 근태 전결권도 갖게 된다.

애자일 조직인 셀은 본부부서 업적평가에서 제외된다. 애자일 조직만의 성과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셀의 애자일 업무방식을 지원하기 위해 애자일 협업 프로그램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셀이 필요하다면 정보기술(IT) 인력을 배치해주고 IT 프로젝트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을 검토한다. 또 각 셀이 업무 특성을 반영해 그라운드 룰(운영원칙)을 수립·운영할 수 있게 했다. 이미 3개 셀은 그라운드 룰을 운영 중이다.

다른 은행들도 하나둘 디지털혁신을 위해 조직을 바꿔 가는 중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7월 디지털전환(DT)추진단을 새로 만들고 'DT 추진 ACT' 조직을 직할 조직으로 설치했다. 신한은행은 전일 은행장 직속으로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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