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여름이 지나며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로 회복을 기대했던 미국 대도시 오피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좌절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내 주요 10개 도시의 2천500개 오피스 빌딩의 출입증 카드를 관찰하는 캐슬(Kastle)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까지 오피스 복귀 노동자 비중은 25% 수준이다.

지난 4월 저점이던 15%에서 올랐지만, 10월 중순 27%까지 오른 이후 다시 평탄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주에는 17% 수준으로 꺾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추수감사절 연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대도시 중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18일 기준 복귀율 13.4%로 주요 대도시 중 가장 뒤처졌다. 샌프란시스코는 팬데믹 초기 재택근무를 허용했던 기술기업 비중이 높다.

뉴욕은 복귀율이 15.9%였는데 지하철, 버스, 지역 열차 등 코로나19 전파가 우려되는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아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하고 있다.

댈러스-포트워스는 복귀율이 40.3%로 가장 높았다. 댈러스-포트워스가 위치한 텍사스주는 좋은 날씨와 자동차 통근 문화, 봉쇄조치에 저항하는 문화 등의 도움을 받았다.

주요 대도시의 오피스 복귀율이 이처럼 뒤처지면서 곳곳에서 역풍을 맞이하고 있다.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아파트 임대료는 지난 3월 정점 이후 20% 하락했다. 뉴욕, 보스턴,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 교통체계는 수개월의 재택근무 여파로 수십억 달러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대도시 오피스는 주요 부동산펀드의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대우받았지만 많은 임차인이 임차면적을 줄이는 데다 리스료 인하를 요구하면서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신규 오피스를 찾는 임차인들도 사라지고 있다. VTS 오피스 수요 지수에 따르면 올해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신규 오피스 공간을 찾는 임차인은 지난 2018년 1월의 13% 수준에 그쳤다.

채무불이행률도 오르고 있다.

증권화된 오피스 모기지 대출 중 30일간 채무 불이행 비율은 지난 2월 1.7%에서 11월 초 2.3%로 상승했다.

대형 오피스를 소유하고 있는 보스턴 프라퍼티의 더글러스 린드 대표는 "회사 경영진이 노동자들을 일터로 복귀시키는 데 거대한 역풍이 불고 있다"며 "사람들의 일터 복귀가 지연되고 있는데 지방 정부에서 가능하다면 재택근무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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