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94%는 융청석탄 디폴트 이후 발생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국영기업 디폴트 사건 여파로 지난달 중국의 회사채 시장이 17조원에 달하는 발행 지연 및 취소를 겪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1일 보도했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11월 중국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1천4억 위안(한화 약 17조원) 규모의 발행이 지연 혹은 취소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이 지연 및 취소된 것은 343억 위안에 불과했다.

지난 10월 회사채 발행이 지연, 취소된 것도 281억위안 수준이다.

특히 1천 4억 위안 규모 중 94%는 융청석탄 디폴트 사태 이후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허난성 소재 석탄 기업 융청석탄은 지난달 10일 10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에 대해 디폴트를 냈다.

차이신은 융청석탄이 허난성의 지원을 받는 국영기업인 데다 중국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의 신용등급을 받았던 기업이었어서 융청석탄 디폴트가 중국 회사채 시장 전체에 충격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융청석탄 디폴트 이후 중국 전체 회사채 시장 중에서도 허난성 지역은 특히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11월 허난성 지역에서는 31억 위안 규모의 4개 회사채 발행이 취소됐다.

4개 모두 국영기업이 발행하려 한 채권이었다.

또 허난성 소재 비금융 국영기업은 지난달 단 한 곳도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국영기업 디폴트가 발생하면 같은 지역에 위치한 다른 기업들도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영기업은 정부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 국영기업이 디폴트를 낼 경우 동일한 정부와 연계돼있는 다른 국영기업 신뢰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궈셩증권은 "디폴트는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 건수를 급격히 줄일 뿐 아니라 은행도 대출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