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미국산 첨단기술 관련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한국, 일본, 대만 등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첨단 기술 관련 컴퓨터 반도체 및 주요 부품과 관련한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 내에서 중국과 근접한 아시아 첨단기술 수출국이 중국의 수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달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까지 체결해 향후 몇 년 안에 회원국 간 무역장벽도 낮아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일본, 중국이 동일한 자유무역협정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한국, 일본 등에서 첨단기술 제품을 수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S롬바르드는 로리 그린 중국 및 한국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은 중화권 시장 접근성에 있어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동남아시아에 투자하기 쉬워졌을 뿐 아니라 현지의 값싼 생산을 통해 이익을 얻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동남아) 양 세계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의 숀 로치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도 교역 사이클을 유지하려는 기계류 및 기타 자본재 부문 기업들이 자본 지출에 있어 한국과 일본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관련 전자기기 및 컴퓨터 수요에 따라 무역이 개선되면서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올해 초 저점 대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증가율 면에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 탄탄한 경제 상황을 반영하며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 대만 달러화 가치는 올해 대폭 상승하기도 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알렉스 홈즈 이코노미스트는 대다수 소비자의 전자기기 구매는 일회성일 수 있지만 최근 한국 경제지표를 보면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지역 내 다른 수출국에도 좋은 지침이 되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 5G 인프라 투자 등으로 전 세계 전자제품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파라스 아난드 아태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시아 지역경제는 기관들의 높은 신뢰도,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갖추고 있어 견실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미 지역 내 협력이 더 강해지는 것은 핵심적인 트렌드는 진행 중이었으며 코로나19는 이러한 현상을 더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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