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운 투자자 찾기에 난항을 겪으며 유동성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가 '올 뉴 렉스턴'을 통한 판매 회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11월 올해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9천270대, 수출 2천589대 등 총 1만1천859대를 팔았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회복세를 보인 결과로 올해 처음으로 1만1천대를 넘었다.

특히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전월 대비 16.3%, 전년 동월 대비 10.3%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판매를 넘어서는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내수 판매는 '임영웅 SUV'로 불리는 올 뉴 렉스턴의 성공적인 론칭에 힘입어 6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9천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 뉴 렉스턴은 지난달 1천725대 판매돼 작년 11월과 비교해 23.1%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티볼리도 18.2% 증가한 2천762대에 달했다.

6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7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 뉴 렉스턴 효과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쌍용차가 올해 4분기 15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한, 쌍용차는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이어 3분기 분기보고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3천90억 원의 영업손실과 3천48억 원의 분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천357억 원 초과하고 있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했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86.9%로 작년 말 46.2%보다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투자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쌍용차에 2천3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지속된 적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지원 규모를 400억 원으로 축소했다.

이어 새로운 쌍용차 투자자를 찾으면 현재 75%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힌드라를 대신할 투자자를 찾으면서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코퍼레이션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냥 외부 수혈을 기다릴 수 없는 쌍용차는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과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 코란도 R-플러스, 티볼리 에어 등을 출시하고 국내 최초로 홈쇼핑을 통해 신차발표회를 진행하는 등 차별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내년 초 전기차를 출시해 친환경차 라인업도 강화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준중형 SUV 코란도와 비슷한 크기의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의 개발을 완료하고 시험 생산에 들어갔으며 중형 SUV 전기차 'U100'도 준비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모델 출시와 함께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인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해외시장 제품 믹스 다각화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