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내년 반도체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 '7만전자'를 넘어 '10만전자'까지 내다보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일 보고서에서 '7만전자를 넘어 10만전자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은 삼성전자의 2021년에 대해 "외국인 바이코리아의 선봉장으로서 실적 회복, 밸류에이션 매력, 주주환원의 3박자가 본격 반영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제목에서 '10만전자'가 언급되면서 향후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7만원에서 7만8천원으로 상향조정된 수준이다.

삼성전자 7만원은 비싸게 보이는 걸까.

전일 삼성전자 주가는 6만9천900원으로 7만원선에 근접했지만 종가는 이를 넘지 못하고 마감했다.

주가가 눈에 띄게 올랐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그 자체만 놓고 보면, 굳이 계산해보지 않아도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면서도 "2021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1개월간 오히려 1.5% 하락했지만 코스피와 비교해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둘 간의 밸류에이션 격차(Spread)는 거의 제로(0)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스프레드가 20%까지 벌어질 때도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현재 삼성전자만 유독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성장과 메모리 수급 개선이 이뤄지면서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7만6천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공급 증가세 둔화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2021년초 메모리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