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근 보험권 내에서 '제판(製販)분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손해보험(옛 더케이손해보험)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에 나선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보험대리 및 중개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자회사 추가 안건을 논의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기로 한 것 이외엔 사명이나 대표, 인력 구성, 설립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다만, 내년 상반기 내에는 설립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초 하나손보를 인수한 뒤 대규모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지분율 확대에 더해 사업확대를 위한 실탄까지 제공한 상황이다.

이번 자회사형 GA 설립 또한 하나손보의 사업 확장을 위해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손보 뿐 아니라 하나생명 산하에도 자회사형 GA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다가 마지막에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하나손보가 GA 설립 이후 공격적인 인력 확충을 통해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유 중인 전속 설계사 수가 많지 않은 만큼 채널 자체를 분리보다는, GA업계 내 인수·합병(M&A)이나 제휴 등을 검토하며 채널 강화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최근 보험사들 사이에서는 보험 판매 채널의 무게중심이 GA로 이동하는 추세를 반영해 '제판분리'를 통해 영업 효율화를 달성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미 주요 생·손보사들이 판매전문 채널을 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에는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신한생명이 산하에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 6월 현재의 사명으로 바꿔 출범한 하나손보는 최근 모회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8월 하나손보의 유상증자에 1천260억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기존 70%에서 84.6%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아울러 하나손보는 정보통신(IT) 분야를 중심으로 올해만 두 차례 이상의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며 '종합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4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