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채권시장은 국내외 재정확장 이슈와 저가매수세가 힘겨루기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시장의 방향성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YTN에 출연해 "국가채무가 늘어나는 여건 하에서도 재정이 역할을 강화해줘야 한다는 의미에서 (내년에는) 100조 원 정도 적자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안에서 89조7천억 원이었던 내년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3차 재난지원금 편성 과정에서 93조2천억 원으로 증가한 것을 두고 설명한 것이지만 어림셈으로 적자국채 규모를 7조 원 가량이나 올려 잡았다.

올해 적자국채 규모도 100조 원을 넘긴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어쨌든 내년이 시작하기도 전에 알려진 적자국채 규모는 100조 원에 육박하게 됐다.

올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시의 적자국채 규모는 97조1천억 원이었고, 4차 추경을 위해 기재부가 7조5천억 원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경기 부양책 기대가 지속되며 장기 금리가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66bp 상승한 0.9351%, 2년물 금리는 0.38bp 하락한 0.1722%를 나타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을 부양책 협상의 기초로 사용하겠다"고 말해 협상 타결 기대를 높였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변화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일(현지시간) 하원 증언에서 경기 부양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장기 국채 매입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30만7천 명 증가를 기록해 10월 40만4천 명에서 둔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전일 오후 저가매수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고 3년 금리는 보합세를 나타냈고, 10년 금리도 상승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2일 마감가 기준 국고 10년 금리가 1.675%이고, 3년과 10년 스프레드가 69.3bp로 매수가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다만 빈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소식은 또 하나의 약세 재료다. 전일 영국 정부는 전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백신 소식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실제 공급에 근접한 제약사가 늘어나면서 더 빈번해지고 있고, 그때마다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의 허가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 증시는 경기 부양책 기대에 나스닥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87포인트(0.20%) 상승한 29,883.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8%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0.05% 떨어졌다.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간밤 런던 시장에서 1,100.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0.80원) 대비 0.4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한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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