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주요 저축은행들이 올해 3분기 수수료 이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개 주요 저축은행들의 수수료 이익은 253억3천37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1% 늘었다.





특히 대출중도해지수입 수수료 수익이 130억4천73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4% 급증했다.





OK저축은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한 13억6천358만원을 벌어들여 주요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SBI저축은행은 53억8천165만원의 중도해지수입 수수료 수익을 내며 저축은행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86.2% 늘어난 수치다.

페퍼저축은행은 중도해지 수수료로 32억1천809억원을 벌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동기보다도 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은 각각 중도해지 수수료로 각각 14억3천754만원, 16억4천649만원의 수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3%와 21.8% 늘었다.

주요 저축은행들의 중도해지수입 수수료 증가는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고객들이 기존 고금리 대출을 해지하는 움직임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중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저축은행들이 비교적 금리가 낮은 중금리 대출을 팔아도 마진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기준으로 금리 연 16% 이하의 중·저금리 대출상품을 판매한 비중이 47.83%로 1년 전 34.06%보다 늘었다. OK저축은행도 중·저금리 대출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6.55%에서 18.96%로 커졌다. 페퍼·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도 1년 전 각각 34.16%, 52.49%, 17.56%보다 늘어난 각각 48.34%, 69.42%, 28.79%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가 서민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한 점도 고객들이 기존 고금리 대출을 중도에 해지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햇살론, 햇살론17, 햇살론유스를 통틀어 전체 대출 규모를 3조3천억원에서 4조3천500억원으로 1조500억원(31.8%) 늘렸다. 햇살론 지원요건도 '연중 합산' 3개월 이상 재직한 근로자로 완화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도해지수입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건 최근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면서 기존 고객들이 중도해지 수수료를 내고 대환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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