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달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 보험사 매수세가 강하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상승하다가 입찰 당일 하락해 보험사가 매수를 주저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진행된 이달 1일 보험사는 국고 30년물 6천586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이날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01500-5003) 입찰에서 1조3천50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720%에 낙찰됐다.

시장참가자는 보험사 수요가 강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보험사 한 운용역은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입찰 전날 1.731%를 기록했다가 입찰 당일 하락했다"며 "이 때문에 보험사가 물량을 받으려다가 매수를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낙찰금리만 보면 레벨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올해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 가중평균 낙찰금리가 1.7%대를 기록한 것은 이달이 두 번째다.

지난 3월 31일 입찰에서 가중평균 낙찰금리는 1.70%를 나타냈다. 낙찰금리가 가장 낮을 때는 지난 3월 3일이다. 이날 낙찰금리는 1.47%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보험사는 자산·부채종합관리를 위해 금리 낮아도 초장기채를 매수해야 한다"면서도 "매입금리에 따라 보험사 기대수익률이 달라지는 만큼 레벨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내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 보험사가 이달 입찰에서 무리하게 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사 다른 운용역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3%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면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지고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따라서 이달 입찰에서 무리하게 살 필요는 없다고 보험사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상단을 열어놓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3.0%로 0.2% 포인트 상향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발간한 '2021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제시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날 '2021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에서 내년 GDP 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지난달 24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채권포럼에서는 "내년 경기 반등에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이 나왔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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