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4분기 들어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의 금리와 국고채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국고채 2년 공급 계획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아직 실제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국고 2년보다는 기재부의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이 국고채 금리를 떨어트렸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1년 기준 통안채 금리는 올해 내내 국고채 금리보다 낮게 움직이다가 9월 말께 역전한 뒤 이후로는 국고채보다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기재부가 내년부터 국고 2년을 발행한다는 소식이 통안채의 수요를 구축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국고 2년 발행 소식이 지난 10월 중순에 알려져 통안채와 국고채의 금리 역전이 시작된 시기보다 늦고, 국고 2년의 실제 발행도 내년 2월부터인 것을 고려하면 구축효과가 당장 크게 나타났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재부의 바이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백은 기재부가 국고채를 만기 이전에 일부 사들여 많은 물량의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오는 것을 방지하는 제도다.

올해 바이백은 7월부터 시작됐고, 규모도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확대됐다.

7월 바이백 규모는 1조 원, 3분기 총합 규모는 4조5천억 원이다. 4분기 바이백 규모는 7조3천억 원으로 늘었다. 또 기재부가 사들이는 종목은 대부분 내년 3·6·9월에 만기가 돌아와 최대 2년 만기인 통안채와 시기가 겹친다.

바이백 영향을 주로 고려한다면 통안채 금리 상승보다는 국고채 금리 하락이 역전의 원인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리 역전은 국고 2년 발행보다는 국고채 바이백 때문"이라며 "짧은 만기의 국고채들은 아예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가 있을 정도로 강세"라고 설명했다.

국고 2년의 발행은 내년 발행이 시작되면 통안채와 국고채의 관계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통안채에 대한 구축효과가 실제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고채 2년물이 시장의 지표물이 되고 국고채전문딜러(PD)들의 호가 조성에 의해 유동성도 확보되면 통안채보다 더 프리미엄을 가질 수 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고2년과 통안2년의 합산 물량이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국고 2년 발행시 구축효과는 나타날 것"이라며 "또 국고 2년이 새로운 지표물이 되면 통안채보다는 프리미엄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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